'오래된 의정부경전철' 한달 1번꼴 운행 말썽

입력 2024-10-17 19:53
지면 아이콘 지면 2024-10-18 6면

개통한지 12년 대대적 교체 불가피
'20분↑ 멈춤' 작년 11건·올해 8건
에어컨 하중 증가 등 노후화 부추겨

 

운행 중인 의정부경전철. /의정부시 제공
운행 중인 의정부경전철. /의정부시 제공

의정부경전철이 개통한지 12년이 넘으면서 빠르게 노후화되고 있다.

고장이 잦자 의정부시와 관리운영사인 우진메트로는 필수부품의 국산개발을 추진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대로라면 향후 수년안에 대대적인 차량 및 시스템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시에 따르면 2012년 7월 개통한 의정부경전철은 독일 지멘스사의 무인자동운전형 VAL208 고무차륜 차량(AGT)을 2량씩 15개 편성으로 운행하는 도시철도다. 시내 16개 정류장을 오가며 일평균 약 4만명의 승객을 실어나른다.



문제는 의정부경전철의 노후화가 운행장애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지난해 20분 이상 운행이 멈춘 건수는 11건이며, 올해는 지금까지 8건의 운행장애가 발생했다.

개통 초기엔 통신신호 장애나 스크린도어 오작동 등으로 운행이 중단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엔 차량 자체의 부품이 고장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전형적인 노후화의 징후라는 게 시와 관리운영사의 판단이다.

지난 16일 오전 8시15분께 20분간 경전철 운행이 멈춘 사고도 송산역 하선을 지나던 차량의 인버터가 고장났기 때문이었다. 인버터는 자동차의 엔진에 비유할 정도로 중요한 부품이다.

시와 우진메트로는 인버터 고장이 잦자 우진산전에 의뢰해 의정부경전철용 인버터의 국산개발을 시도하고 있으며, 현재 철도기술연구원의 검증을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버터를 제외한 다른 부품의 이상징후가 잇따르고 있어 차량교체 등 근본적인 원인 해결 없인 계속되는 운행장애를 줄이긴 어려운 실정이다.

의정부경전철에 쓰인 VAL208은 사계절 내내 따뜻한 유럽의 기후에 적합하게 만들어진 차량으로, 여름에 덥고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의정부 기후에 맞지 않아 당초 설계보다 노후 속도가 빠른 것으로 시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선 지하에서 운행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의정부경전철은 고가로 외부에 노출돼있어 바람과 온도의 영향을 받고 부식과 마모에 취약하다는 설명이다.

또 의정부경전철 모든 차량엔 유럽과 달리 여름철 폭염에 대비한 에어컨이 설치돼 있는데, 이로인해 비교적 하중이 증가된 상태에서 운행되고 있기도 하다.

시는 오는 2032년까지 의정부경전철의 정밀안전진단을 받아야 하는데 지금의 고장 추세라면 그 전에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독일 지멘스사로부터 차량 추가구입이나 국산 경전철 시스템 도입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는데, 모두 수천억원 대의 예산이 필요한 일"이라며 "안전성과 비용, 유지관리 등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야 해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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