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독자지명 필요" 국토부에 건의
'구리·암사대교' 포기 불구 불수용
내달 4일까지 재심의 청구 귀추 주목
유명 포털사이트의 온라인 뉴스와 블로그 등에서 ‘구리·암사대교’가 ‘암사대교’로 통용되는 사례. 구리시는 이를 근거로 국토지리정보원 지명위원회 측에 ‘구리·암사대교’를 ‘암사대교’로 변경하고, ‘고덕토평대교’를 ‘구리대교’로 변경하자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구리시 제공 |
한강의 33번째 다리 명칭이 '고덕토평대교'로 결정돼 구리시와 서울 강동구가 동시에 반발(10월8일자 8면 보도=구리~서울 33번째 한강대교 명칭 '대립 2차전' 전조)하는 가운데 구리시가 공동 지명인 기존 '구리·암사대교' 명칭을 포기하는 대신 신설대교의 '구리대교' 명칭 사용을 건의했지만 묵살된 것으로 파악됐다.
구리시는 기존에 설치된 한강 31번째 다리인 구리·암사대교가 이미 인터넷 포털사이트나 각종 언론매체에서 사실상 '암사대교'로 통용되는 데다, 두 지자체의 갈등이 극대화되는 만큼 두 교량의 '공동지명' 대신 '독자지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1일 국토교통부와 국토지리정보원, 구리시·강동구 등에 따르면 국토지리정보원은 지난 2일 국가지명위원회를 열고 33번째 한강 다리 명칭을 고덕·토평대교로 의결하면서, 구리시가 요청했던 구리·암사대교와 고덕·토평대교의 독자지명활용 건의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구리시는 지난 7월 국가지명위원회 1차 회의에서 결정이 보류된 이후 기존 구리·암사대교를 암사대교로, 고덕토평대교를 구리대교로 결정해달라는 내용의 건의안을 제출했다.
강동구 암사동과 구리시 아천동을 잇는 구리암사대교가 2014년 11월 개통한 이래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각종 언론매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사실상 '암사대교'로 통용되고 있다는 게 구리시의 주장이다.
반면 강동구는 구리·암사대교 지명은 그대로 가져가되 고덕대교 사용을 주장하는 건의안을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국토지리정보원이 결국 고덕토평대교로 의결하면서 사실상 양측 의견을 수용하지 않았다.
구리시 관계자는 "구리암사대교는 암사대교로 쓰는 경향이 많다. 많은 뉴스 기사에서도 암사대교로 사용되는 게 현실"이라며 "복잡한 명칭 사용 대신 두 다리 모두 단독 지명으로 가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지만 아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위원들이 결정할 때 여러 가지 사안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며 2차 회의 일방적 개최 주장에 대해 "법령과 절차에 따라 시도지사 의견을 거쳐 심의의결을 한 것으로 이에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번 분쟁으로 제기된 이정표 설치 문제 등 개통 연기 문제에 대해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 국토지리정보원 측은 "안내문구와 교량 명패 제작 등만 미뤄질뿐, 예정된 12월 개통 지연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한편 '독자 지명' 사용을 주장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구리시와 강동구의 재심의 청구는 오는 11월4일이 마감기한이다. 재심의를 신청하지 않으면 두 지역을 잇는 33번째 한강 다리 명칭은 고덕토평대교로 최종 결정된다.
구리/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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