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윤석열 대통령에 '김여사 이슈 해소·활동중단·인적쇄신' 요구

입력 2024-10-21 20:49 수정 2024-10-21 20:57
지면 아이콘 지면 2024-10-22 4면

국힘 당대표 비서실장 간략 설명… 사실상 '빈손 회동'


3대 방안·특별감찰관 임명 건의
여야의정 협의체 조속 출범 요청
"윤 반응·안건 답변 드릴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대화하...<YONHAP NO-4523>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며 차담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2024.10.21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3일 만에 마주 앉았지만 사실상 빈손회동이었다.

정부여당의 만남이었지만 양측은 어떠한 합의 내용도 밝히지 못했고, 공동 브리핑도 하지 못했다.



다만 한 대표측만 윤 대통령께 김건희 여사 이슈를 선제적으로 해소해야 한다는 여론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회동은 21일 오후 4시54분께부터 1시간30여분간 진행됐다.

대통령실은 회동이 시작된 대통령실 앞 야외정원인 파인그라스 산책 스케치만 전했을 뿐 별도 브리핑이 없었다.

국민의힘은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을 세워 간략하게 대통령에게 전달한 내용만 밝혔다.

박 실장은 "나빠지고 있는 민심과 여론 상황, 이에 따른 과감한 변화와 쇄신의 필요성을 전했다"면서 " 두번째로 김건희 여사 이슈 해소와 관련해 앞서 밝힌 3가지 방안, 즉 인적 쇄신·대외활동 중단·의혹상황설명 및 해소, 특별감찰관 임명의 필요성 등을 말씀드렸다"고 했다.

또 그는 "우리 정부의 개혁정책·외교안보정책에 대해 지지하고 당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다만 개혁의 추진동력을 위해서 부담되는 이슈를 선제적으로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도 전달드렸다"고 했다. 김 여사 이슈 해소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그러나 김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고 답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여야의정협의체의 조속한 출범이 필요하다"는 것과 "고물가·고금리 등 민생정책에 있어 당·정·대 협력강화에 대해서도 말씀을 나눴다"고 했다.

박 실장은 브리핑 내용은 회담 후 만난 한동훈 대표로부터 구술로 들은 내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반응 혹은 안건에 대한 답변에 대해서는 "회동에 배석하지 않아 질문에 답변을 드릴 수 없다"거나 "답변을 드리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또 회동 후 한 대표가 어떤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냐에 대해서도 "그에 대한 특별한 말씀이 없었다"고 전했다. 한 대표의 표정을 묻는 질문에도 "해가 다 진 상황이라 얼굴 표정이 확인이 안됐다"는 등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 7월30일, 당 대표 선거 직후 있었던 양측 회동보다 무거워진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당시에는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라는 설명이 덧붙었으나 이번 회동에는 분위기 스케치조차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의종·권순정기자 je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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