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놀래킬 유니콘 도약… '글로벌 경쟁력' 꿈 띄운다

입력 2024-10-22 21:10
지면 아이콘 지면 2024-10-23 10면

수원시, 지역 유망기업 성장 생태계 조성

기업 투자유치설명회 'IR데이 수원.판'
1기 참여 기업, 최근 실제 투자 계약 성공
지역기업 투자 '새빛펀드' 62개社 도움
매홀벤처포럼, 기업·대학 등 네트워크
펀드운영위, 투자지원협의체로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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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민선 8기 수원시는 수원지역 경제의 미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작업을 최우선에 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장기적으로 시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가 달린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수원시가 집중하는 건 지역 유망 기업을 위한 투자 생태계 조성이다. 수원에서 기업의 탄생을 유도하고, 원활한 기업활동을 위한 양분과 정보를 제공하고,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바로 수원 지역 경제의 미래를 짓는 기초이기 때문이다.

첨단과학 연구도시로 발돋움을 준비하는 수원시가 구축 중인 기업 투자지원 생태계를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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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수원기업 IR데이.판(PANN)' 3기에 참여한 기업 관계자가 투자자 앞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 '글로벌 유니콘 기업' 수원에서 자라난다

"저희 회사에 투자해 주시면, 4년 안에 자금을 회수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17일 오후 수원컨벤션센터 3층. 조용하고 엄숙한 가운데 치열하고 날카로운 '투자 전투'가 한창이었다. 수원의 기업들이 투자자를 대상으로 상품화 가능성과 시장 확대의 구상을 펼쳐 보이는 기업 홍보 현장, '수원기업 IR데이 수원.판(PANN)'이다.

먼저 참가 기업 대표에게 7분의 발표 시간이 주어졌다. 전문용어와 그래프, 수식, 도표 등이 복잡하게 얽힌 프리젠테이션 화면을 등 뒤에 두고 선 발표자는 기업의 발전 가능성을 설명하느라 열변을 토했다. 기업의 강점, 보유한 특허 내역, 상품화를 위한 구체적 전략, 글로벌 시장 공략 구상 방안까지 공격적인 설명이 이어졌다. 청중 가운데 투자사를 대표해 참석한 7명의 심사자들이 냉철한 모습으로 경청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발표자는 다시 수비수로 역할이 바뀌었다. 3분 동안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졌다. 경쟁 제품 대비 강점은 무엇인지, 인허가를 위한 로드맵, 기술적 한계를 극복할 묘수 등 깊이 있는 질문과 답이 오갔다. 투자를 받고 싶은 유망 기업과 가능성 있는 투자처를 찾아야 하는 투자자들의 의지가 강해질수록 현장의 열기는 뜨거워졌다.

이날 3회 판에서는 8개 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심사 결과, 골관절염 치료제와 의료기기를 만드는 바이오기업 (주)아반트릭스가 대상을 받았다. 투자사와 유망기업들은 개별 상담을 통해 진짜 투자가 이뤄지는 과정에 돌입했다. 한쪽에서는 참여 기업 간 네트워킹도 이뤄졌다.

'수원기업 IR데이 수원.판(PANN)'은 유니콘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수원시가 마련한 투자유치 설명회다. 투자사와 투자자, 액셀러레이터 등에 수원 지역의 유망 기업을 알리고, 기업 성장의 발판이 될 투자의 물꼬를 트기 위해 수원시가 올해 처음 시작한 사업이다.

지난 5월 초 1기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총 3회가 진행돼 22개 기업이 투자자들 앞에 설 기회를 얻었다. 참여 기업들은 모두 수원에 본사 또는 연구소를 두고 있는 기업이다. 4차산업,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창업 초기, 재도약 기업 등이 포함된다. 각 기수별로 50곳 이상의 기업이 신청할 정도로 호응이 높아 엄격한 서류심사를 거쳐 발표 자격이 주어졌다.

수원시의 투자 지원 노력은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수원기업 IR데이 수원.판(PANN)을 통해 실제 투자 계약이 완료된 사례가 나왔기 때문이다. 1기에 참여한 무인항공기 개발 기업 A사가 투자사와 면밀한 상담 기회를 가진 끝에 지난달 투자 계약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1~2기 참여업체 4개 사도 투자 검토를 받고 있어 향후 투자 유치 성공 소식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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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수원시장(맨 앞줄 오른쪽)이 수원기업새빛펀드의 투자를 받은 수원기업 (주)코아칩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 기업의 도약 발판 역할 '수원 기업 새빛펀드'


수원에서 업력을 쌓고 있는 유망 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도약대가 필요하다. 수원시는 유니콘 기업을 발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업이 활발한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수원기업새빛펀드'를 만들어 도약대로 활용한다.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추진된 수원기업새빛펀드는 올해부터 운용을 시작하며 수원기업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수원기업새빛펀드는 목표액의 3배가 넘는 3천149억원을 결성해 5개 세부 펀드 모두 순조롭게 출발했다.

펀드별로는 1호 창업초기 581억원, 2호 소재부품장비 740억원, 3호 바이오 408억원, 4호 4차산업혁명 1천억원, 5호 재도약 420억원 등이 각 분야의 유망 기업을 찾아 투자한다. 5개 운용사는 10월10일 기준 812억원을 투자해 소진율 25.7%를 기록 중이다. 전국적으로 총 62개 기업이 수원기업새빛펀드의 투자를 통해 미래를 개척하는데 도움을 받았다.

특히 수원기업새빛펀드는 수원 지역의 기업 투자에 특화돼 있다. 수원시가 투자한 100억원의 2배가 넘는 265억원 이상을 수원 기업에 의무적으로 투자하도록 약정해 수원 기업에 단비를 내릴 수 있도록 한 덕분이다. 지난 10월10일까지 수원에서 영업하거나 2년 내 수원에 둥지를 틀 계획인 5개 기업에 81억5천만원의 의무 투자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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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수원 기업 투자지원과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매홀벤처포럼 창립식에서 이재준 수원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 기업 네트워크 확대로 투자지원 체계화


수원시는 IR데이와 새빛펀드 외에 수원 기업들의 투자 생태계를 튼튼하게 하는 다양한 전략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 기업 간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조성함으로써 수원 기업의 투자 기회를 열고, 실제 투자가 연결되도록 지원하고자 노력한다. 활발한 투자 생태계의 바탕을 만드는 것이 그 목표다.

수원의 옛 지명 '매홀'을 따 명명된 '매홀벤처포럼'은 네트워크의 중심이다. 수원 지역 기업과 대학, 투자자, 유관기관이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함께 정기적으로 교류하고자 지난 6월 창립됐다.

지역 경제 발전에 주축이 될 민·관·학 관계자 150여명이 수원의 혁신을 견인하고,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중심 역할을 하기 위해 격월로 만나 머리를 맞댄다. 산업 트렌드 강연과 창업기업 소개, 기업의 홍보와 창업 활성화를 위한 비즈니스 인사이트 등 산업계 최신 경향과 정보를 공유한다.

또 수원시는 수원기업새빛펀드의 산파 역할을 했던 펀드운영위원회를 투자지원협의체로 재구성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수원 기업을 위한 해외 투자 네트워킹 지원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수원 기업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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