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흥~신송도 송전선로 노선도. 2024.10.23 /시흥시 제공
임병택 시장 관련 발표 예정이었으나 취소
“시 미래 위한 결정… 불안 최소화하겠다”
주민들 “송도 위한 공사에 왜 배곧이 피해”
시 관계자 “조만간 주민설명회 가질 예정”
인천 송도와 시흥 배곧 바이오국가첨단특화단지 지정 이후 속도를 내고있는 신시흥~신송도 송전선로 전력구 건설사업이 관통 노선을 둘러싸고 배곧신도시 주민들이 즉각적인 건설중단을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23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전력구 건설사업의 최종 우회 노선결정 과정과 안전대책 등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배곧신도시 주민들의 집단 항의 시위로 전격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시흥시는 한국전력공사를 상대로 진행해온 온 ‘노선계획 취소 거부처분 취소 행정소송’이 지난 8월23일 서울행정법원에서 각하돼 패소함에 따라 시를 지나는 신시흥~신송도 전력구 건설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는 앞서 소송진행과 별개로 지난 1월30일 한전과 서울대, 배곧신도시 입주민 대표 등으로 구성된 안전검증위원회를 발족해 협약식을 맺고 초고압 전력 지하 관통에 따른 전자파와 지반침하 등 주민들이 우려하는 모든 피해 가능성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는 대안 우회노선 최종결정에 앞서 주민들의 참여를 보장하지 못한 점과 특히 주민비상대책위와 안전검증위원회에 참여한 위원들에게 조차 사전 협의를 거치지 못한 점에 대해 임병택 시장이 공식 사과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임 시장은 이에 대해 “마지막 본안소송이 법원에서 진행되고 있었고, 지난 6월 시 미래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의 심사와 평가가 임박한 상황에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서울대는 송전선로 안전시공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로 했고, 서울대가 보증하고 검증하는 수단으로 공사를 진행하는 합의를 마친 데 이어 조만간 시민참여단을 구성해 전 시공과정에 주민의견이 실시간 반영될 수 있도록 조치해 주민불안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배곧신도시 주민들의 반발과 저항은 시의 이같은 일방적인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우선 안전검증위원회에서 논의된 안전장치에 대한 아무런 사전설명조차 없었고, 그 내용도 비공개사항이라는 시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주민 윤영수씨(배곧2동)는 “듣는 소문으로만 지하 80m에 전력구 공사를 한다고 들었고, 전체 7.2㎞노선 구간중 시흥시 관통구간이 5㎞에 이르고 있는데 시흥이 아닌 송도를 위한 전력구 공사에 왜 배곧주민들이 피해를 감수해야 하냐”고 거칠게 항의했다.
또다른 주민 정모(배곧1동)씨는 “당초 배곧신도시 한가운데 지하를 관통하는 노선결정애 반발해 줄기차게 주거시설 밖 노선으로 변경을 요구해왔는데도 서울대병원 후보지로 우회하는 대안노선으로 일방적 결정한데 우롱당한 기분”이라며 “초고압 전력이 지나는 아파트에 누가 살려고 하겠냐”고 반발했다.
시 관계자는 “오늘 주민대표단과의 면담이 이뤄졌고, 조만간 공식적인 추진과정 등을 밝히는 주민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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