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원 1人 행감자료 30만장… 상식 벗어난 요구에 업무마비

입력 2024-10-24 21:16 수정 2024-10-24 21:39
지면 아이콘 지면 2024-10-25 1면
포장박스로 치면 20상자 규모
3~5년치 감당 힘든 분량 '토로'
개인정보 등 다수 포함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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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원 1명이 요구한 행감 자료가 A4용지 30만장?'

경기도의회가 오는 11월 경기도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한 의원의 무리한 자료요구로 업무마비를 겪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24일 경기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A의원은 100여개의 행감 자료를 장애인복지과에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 복지과에 요구된 개별 의원들의 요구자료는 10개 전후다.



문제는 도내 860곳 이상의 도비 지원 사회복지시설과 경기도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 등 수백 개가 넘는 도 관할 시설들의 각종 현황, 기록들의 3~5년 자료를 모두 요구해 부서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분량이라는 점이다.

추산된 자료 양만 A4 용지로 30만장. 가로와 세로 각각 320㎜, 220㎜ 크기의 포장박스에 쌓으면 20상자 가까이 된다.

특히 시설별로 개인정보 등 업무사안에서 벗어난 내용이 요구자료에 다수 포함돼 있다는 점도 논란이다.

구체적 요구자료 내용을 보면 특정 시설 관련 최근 5년 인사기록카드, 민원 관리대장, 고충관리대장(상담기록부)과 도비 지원 복지시설들의 3년간 초과근무수당 지급 내역, 사전 승인 내역, 실근무 확인 방법 등이다.

이에 부서 내에 4개 팀, 직원 24명이 해당 의원 요구자료 마련에만 3일 이상 밤샘 근무를 이어가는 상태다.

도 관계자는 "현재 부서 직원들이 행감 자료 취합 외에 본업무를 아예 진행할 수 없고 퇴근도 못 하는 지경"이라며 "A4 용지 30만장의 내용 대다수는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감사하거나 지적하기 어려운 자료들로 가득 차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 등 3개의 도청 내 노조에서는 이 같은 문제 지적에 따라,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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