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동산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았던 오산에서 분양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1호선 병점역 인근을 앞세웠던 ‘힐스테이트 오산더클래스’에 이어 1호선 오산역 입지를 강조한 ‘오산세교 우미린 센트럴시티’가 분양에 돌입한 것인데,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5일 오후 2시께 찾은 오산세교 우미린 센트럴시티 견본주택. 오산이 아닌 화성시 산척동에 들어선 견본주택은 평일인데도 관람객의 발길이 꾸준한 편이었다. 시행·시공사인 우미건설에 따르면 오산 세교2지구 A-14블록에 들어서는 해당 주택은 지하 3층~최고 25층, 11개 동, 1천532가구로 지어진다. 사전청약분 396가구를 제외한 1천136가구가 본청약 물량으로 배정됐다.
민간분양 사전청약 단지인 오산세교 우미린 센트럴시티는 2021년 11월 사전청약을 진행했다. 사전청약은 보통 아파트 착공때 진행하는 청약 접수를 1~2년 당겨 실시하는 제도를 의미한다. 사전청약 당첨 후 무주택 자격 등을 유지하면 본청약 때 우선권이 부여되는 게 장점이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올라온 당시 사전청약 공고문을 보면 1천391가구를 공급했다. 이중 일반공급 물량은 575가구로 2천592명이 몰려 전타입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84타입의 경우 당시 공급 최고가가 4억3천540만원 수준이었는데 당첨 최고 가점이 66점에 달했다.
그러나 공공분양은 물론 민간 사전청약에서도 당첨자들이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해당 단지 또한 이번 본청약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는 사전 청약 당시보다 늘었다. 84타입 공급 최고가는 4억9천450만원으로 2년 전보다 5천910만원(13.6%) 증가했다. 민간 사전청약 단지이자 분양가 상한제 적용 주택 또한 건설자재 및 인건비 상승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다만, 경기도내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상황인 만큼 견본주택에서 만난 이들은 분양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화성 동탄에서 왔다는 30대 중반 부부는 “구조가 일단 너무 괜찮다. 팬트리도 그렇고 수납공간을 극대화한 점이 마음에 든다”며 “직전에 분양했던 곳보다 분양가가 저렴해 청약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평했다.
구조에 대해 호평하는 이도 적지 않았다. 해당 단지는 전 가구 4-베이(bay) 구조에 판상형 맞통풍 구조다. 거실과 주방이 서로 마주보는 형태로 자연 환기가 쉽다. 또 복도와 현관 등 팬트리 공간을 도입해 공간활용성과 수납공간을 극대화했다. 사전 청약 당첨자라고 밝힌 김모(33)씨는 “부모님과 집 구조를 둘러보려고 왔다”며 “부모님이 ‘구조가 잘 빠졌다’고 얘기해주시니 더 좋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견본주택을 둘러보니 입지, 교통, 교육환경을 강조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판교-광교-세교의 핫라인’, ‘수준 높은 커뮤니티’ 등의 문구를 견본주택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우미건설 관계자는 “오산 세교2지구 중 최대규모 대단지”라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후분양 주택”이라고 말했다.
오산세교 우미린 센트럴시티는 오는 2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9일 1순위 30일 2순위 순으로 청약을 접수한다.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 오산시에 1년 이상 거주했거나 경기도에 6개월 이상 거주한 만19세 이상 세대주라면 청약이 가능하다. 전매제한은 3년, 재당첨제한 기간은 10년이다. 당첨자발표는 11월 5일이며, 입주는 2025년 11월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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