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회 반쪽으로 끝나
여야 각 비방 기자회견
근조화환 50여개 늘어서기도
의장 선거 고발·자녀 학폭 등을 놓고 촉발된 성남시의회 여야 대립이 야당의 보이콧과 반쪽 임시회·의장 및 여당 의원 사퇴 요구, 여당의 야당 비리 의혹 제기 및 조사위 구성 등으로 이어지며 극단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성남시의회는 지난 23일부터 6일간의 일정으로 임시회를 열었지만 민주당이 보이콧(10월24일자 8면보도=‘의장선거·자녀 학폭’ 대립 성남시의회… 민주 전원불참, 반쪽짜리 임시회 ‘파행’)하면서 결국 4개 상임위가 파행됐고, 28일 국민의힘 단독으로 열린 마지막 본회의에서는 당초 상정된 38건의 안건 중 5건만을 처리하며 반쪽짜리로 막을 내렸다.
민주당은 앞서 국민의힘이 의장 선거와 관련한 부정 혐의로 16명이 검찰에 송치되자 이덕수 의장 사퇴를 요구해왔다. 여기에다 지난 23일 이 의장이 ‘학교폭력’과 관련된 5분발언을 불허하자 임시회 자체를 보이콧했다. 또 지난 24일에는 자녀 학폭과 연류된 이모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서와 이 의장 불신임안을 의회사무국에 제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날도 본회의장에서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친 뒤 전원 퇴장하는 방식으로 본회의를 보이콧했다.
대신 ‘학폭 자녀 엄마는 사퇴하라’는 등의 글이 적힌 근조화환 50여개가 늘어선 성남시의회 앞 도로변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장과 이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사건 발단부터 이후 대응까지 이 의원은 2차 가해 등으로 피해자의 고통을 악화시키고 시민의 공분을 증폭시키면서 성남시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 또 성남시 최대 쟁점인 학교 폭력과 관련해 5분 자유발언을 불허한 이 의장에 대한 시민의 분노 또한 터져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본회의 직후 민주당 의원 3명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으로 맞불을 놨다.
국민의힘은 “전 시장 당시 여당인 민주당 다선 의원의 며느리가 성남시 산하기관에 부정 채용된 의혹이 있고 현재 대리로 재직 중이다. 또 현직인 A의원의 부인이 성남시 공모직으로 근무 중이고 B의원은 공무원과의 수천만원 금전거래 의혹이 있는 것으로 사료되고 가족이 운영하는 음식점 단속 무마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제보를 받아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혐의를 확인한 뒤 실명도 공개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여야 간 대립이 더욱더 극단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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