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865t→ 335t 생산 감소… '가평 잣' 누가 다 먹어버렸니

입력 2024-10-31 21:10 수정 2024-10-31 21:45
지면 아이콘 지면 2024-11-01 1면

지역 대표 특산물, 생산 급감
기후변화·외래침입해충 원인
올 판매가 지난해보다 50% ↑
잣협회 "항공방제 적극 당부"

 

소나무허리노린재
잣 생산을 방해하는 소나무허리노린재. /경기도 제공

가평지역 대표 농특산물인 잣이 기후변화 등으로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해당 농가와 관련 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올해 이상기온과 소나무허리노린재·재선충 발병 등으로 잣 생산량이 줄어 판매가격이 지난해보다 약 50% 오르며 잣 소비시장 위축도 우려되고 있다.

31일 가평군 잣협회, 잣 농가 등에 따르면 올해 수확한 80㎏ 피잣(껍질을 벗겨 내지 않은 잣)을 백잣(껍데기를 벗긴 잣)으로 가공할 경우 상품성 있는 백잣은 약 8㎏인 10% 정도에 불과해 사실상 유통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다.

피잣을 백잣으로 가공한 상품성 있는 잣은 2020년 이후 평균 약 25%에 달했지만 올해는 10% 남짓해 잣 농가와 가공업체 등 관련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소비자가격은 백잣 1㎏에 15만원으로 지난해 10만원보다 50% 올랐다.



판매가격 상승에도 농가와 관련 업계 등은 울상이다. 최근 몇 년간 이상기온 등 기후변화와 각종 전염병이 발병하면서 지속적으로 작황이 저조한 추이를 보이고 있어서다.

최근 가평군의 잣 생산은 2016년 3천865t을 정점으로 내리막을 걷다 2018년 183t으로 급감했다. 이후에도 최저 82t에서 최대 335t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감소 추세는 2018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각종 전염병 등이 수확량 급감 원인으로 지목됐다.

 

잣 생산을 방해하는 소나무허리노린재. /경기도 제공
잣 생산을 방해하는 소나무허리노린재. /경기도 제공

2020년 당시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가평 잣 수확 감소 원인으로 외래침입해충인 '소나무허리노린재'를 꼽았다. 소나무허리노린재는 원래 북미에 서식하는 곤충으로 소나무·잣나무 등 침엽수 구과(방울 열매가 열리는 나무)의 수액을 빨아 먹고 산다.

 

소나무허리노린재가 낀 나무는 종자 형성이 불량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솔수염하늘소·북방수염하늘소 등을 매개로 1㎜ 내외의 실 같은 재선충이 소나무나 잣나무 조직에 침투한 뒤 수분 흐름을 막아 나무를 말라죽게 하는 것으로, 감염 시 100% 고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소나무허리노린재 및 소나무재선충병 매개충 개체밀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항공방제 등을 통한 적극적인 방제활동을 요구하고 있다.

잣협회 A씨는 "잣나무 병충해로 잣 작황이 저조하므로 산림청과 경기도, 가평군 등 관계기관은 항공방제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도유·국유림에 시범적 시비작업과 재선충 예방 나무 주사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올해 잣 수확량 감소는 기후변화, 병충해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산림청 및 경기도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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