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영업이익 77% 감소 등
HD현대인프라코어도 부진 계속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분기보다 76%가량 줄어든HD현대인프라코어. /경인일보DB
경기침체 장기화로 철강과 건설장비 부문 인천 상장사의 3분기 실적이 반등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실적은 전년 동 분기 대비 77.4% 감소한 515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도 2천53억원으로 지난해 1~3분기 누계(1조274억원)의 5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인천에 공장을 둔 동국제강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79.6% 감소해 214억원에 머물렀다.
철강업계의 실적이 계속 내림세를 보이는 이유는 자동차 판매 실적과 연관돼 있다.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자동차 강판 판매량은 올해 2분기 대비 3분기에 5% 감소했는데, 자동차 내수 시장이 부진한 영향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집계한 올해 1~3분기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총 120만9천154대로 1년 전보다 8.7% 감소해 2013년(117만5천10대) 이후 가장 적었다. 철근과 구조물 등 건설 관련 철강제품의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그나마 수요가 있었던 자동차 관련 제품의 생산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실적 반등이 어려운 상황이다.
건설기계 장비와 엔진을 생산하는 HD현대인프라코어의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3분기 영업이익은 206억9천800만원에 머물러 1년 전 같은 분기보다 76.9% 줄었다. 주요 시장이었던 중국이 경기침체를 겪으며 건설 장비 수요가 줄면서 미국과 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모색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건설기계의 판매 부진을 메웠던 산업용 엔진의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10.7% 하락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 유재선 연구원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인프라투자가 지연되는 상황"이라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종전 시점에 따라 전후 재건 수요와 러시아 수출 재개 등 긍정적인 요인이 존재한다"고 했다.
한편 한미반도체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실적은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저점을 기록했던 한미반도체는 올해 3분기 99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3천32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 역시 1년 전보다 6% 오른 3천185억원을 올렸고, 3분기 누적 매출액도 창사 이후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바이오 업계 최초로 연간 매출액 4조원을 달성할 가능성도 커졌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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