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소방차의 원조
허원 선생이 도입, 국산화 성공
경기도소방재난본부(이하 경기소방)가 한국 최초 수총기의 복원과정을 돌아보고 소방문화유산의 발전방향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를 마련했다.
경기소방은 지난달 30일 본부 청사 대회의실에서 최초의 국산 수총기 복원을 기념하기 위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학술세미나에는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을 비롯해 양천허씨 종진회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수총기는 사람의 팔로 작동한다는 뜻의 완용펌프로 불리는 수동 화재진압 장비로, 현대 소방차의 원조이다.
1723년 조선시대 중기 과학자인 허원 선생이 중국(청)에서 처음 도입했고 2년 뒤인 1725년 최초로 제작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날 학술세미나에서 조선호 본부장은 허원 선생에 대한 학술발표를 통해 “선생은 18세기 초 서양 천문학을 국내로 들여오는데 선구적인 역할을 한 분”이라며 “특히 1723년 서양 수총기를 들여온지 2년 뒤 국산화에 성공해 이를 만들어 각 군문에 배치하도록 하고 화재진압 방법의 과학화를 위해 노력하셨기 때문에 허원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술세미나에서는 수총기 복원 사업에 참여한 박정훈 소방경이 지난 1년여 동안 역사적 고증을 거쳐 수총기 복원을 추진한 과정을 설명했다. 박 소방경은 수백년간 이어진 소방의 전통을 바탕으로 소방문화유산 복원 발전발향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수총기 복원 제례 및 상고문을 낭독하는 순서도 진행됐다.
경기소방은 지난해 6월 제1회 경기소방 역사 학술 세미나를 개최한데 이어 수총기 최초 도입 300주년 기념 학술 강연회, 허원 기념관 개관, 소방사이렌 및 소방망루 역사적 가치 재조명 학술세미나 등을 개최해 소방 역사를 알리고 있다.
조선호 본부장은 “내년은 우리나라 최초로 수총기를 제작하고 배치한지 300주년 되는 뜻깊은 해로 지난 1년여 동안 수총기 복원을 진행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개최했다”며 “수총기를 복원한 것은 선조들의 지혜와 정신을 이어받은 역사적인 성과로 오늘 이 자리가 소방이 국민의 안전을 위해 더욱 발전해 나가는 밀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소방은 이달 중 경기소방 복합청사인 경기소방안전마루에 경기소방 역사사료관 개관을 앞두고 있다. 사료관에는 이번에 복원한 수총기를 비롯해 114년된 남양주 와부소방대 수총기, 한국 최초 국산 소화기(복원), 1930년대 소방사이렌, 현존 최고의 각종 서류 등 소방유물 400여 점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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