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수원 한국전력과 인천 흥국생명이 남녀부에서 나란히 개막 후 4연승을 달렸다.
한국전력은 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안산 OK저축은행에 3-2(30-32 25-14 25-22 22-25 15-1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전력은 팀 창단 후 처음으로 개막전을 포함해 쾌조의 4연승을 질주했다.
한국전력의 ‘쿠바 공격수’ 엘리안은 양팀 최다인 37점을 뽑았고, 정교한 볼 배급 묘기를 보여준 일본인 세터 야마토와 높이의 우위를 보인 ‘미들블로커 듀오’ 신영석, 전진선도 팀 승리를 도왔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지난달 29일 KB손해보험전 3-1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승 3패를 기록했다.
이날 양팀은 1세트부터 치열했지만, 집중력을 발휘한 OK저축은행이 세트를 따냈다. OK저축은행은 30-30으로 맞선 상황에서 박원빈의 속공에 이어 코트 빈 곳을 노린 신호진의 재치 있는 밀어 넣기 득점으로 1세트를 가져왔다.
몸이 덜풀린 듯 한국전력은 1세트에만 무려 11개의 범실을 남발했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2세트부터 완전히 달라진 팀이 됐다.
엘리안은 2세트 초반 1-1 균형에서 스파이크 쇼를 벌이며 4연속 득점했고, 7-3 상황에선 강타를 꽂아 OK저축은행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한국전력은 17-9에서 미들블로커 전진선이 속공과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하며 25-14로 크게 이겼다.
3세트 초반 주도권을 잡고도 OK저축은행의 추격에 휘말려 불안한 1, 2점 차 리드를 이어가던 한국전력의 해결사는 엘리안이 19-17에서 후위 공격으로 팀을 20득점에 올려놨고, 23-21에서도 호쾌한 대각선 강타로 승부를 갈랐다.
한국전력은 4세트를 22-25로 내주며 다시 위기를 맞았지만, 5세트 초반 5-7로 끌려가다가 구교혁의 백어택 득점을 신호탄으로 5연속 득점하며 10-7로 뒤집었고, 엘리안이 10-8에서 호쾌한 수직 강타로 승기를 잡았다. 엘리안은 이어 11-10에서 스파이크로 내리 두 점을 따내며 기세를 올렸고, 14-13에서도 백어택 득점으로 승패를 갈랐다.
여자부에선 흥국생명이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간판 김연경의 21득점 활약을 앞세워 홈팀 화성 IBK기업은행을 3-0(26-24 25-22 25-22)으로 완파했다.
흥국생명은 개막 후 4연승으로 선두를 질주한 반면 IBK기업은행은 2승2패가 됐다.
흥국생명은 첫 세트 초반부터 IBK기업은행 주포 빅토리아의 활약에 눌려 끌려갔지만, 23-24에서 김연경의 퀵오픈 공격으로 24-24 듀스를 만든 뒤 김다은의 퀵오픈 공격으로 연속 득점하며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2세트 초반 1-1 균형에서 김다은의 오픈 공격을 시작으로 연속 5득점하며 초반 주도권을 잡았고, 24-22에서 투트쿠의 연타로 2세트도 가져왔다.
기업은행은 3세트 중반 13-7, 6점 차까지 앞섰으나 범실을 남발하며 15-15 동점을 허용했고, 흥국생명은 17-18에서 김수지의 블로킹으로 동점을 만든 뒤 김연경의 3연속 득점으로 사실상 무실세트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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