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가평읍에서 남이섬 선착장을 잇는 도로와 마을 안길이 방문객들의 차량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어 주민들이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가평군과 달전리 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남이섬 선착장은 가평읍 달전리 소재로 지방도 391호선(청평면~가평읍)이 주 도로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주말·공휴일 및 행락철엔 차량이 대거 몰리면서 주 도로에 인접한 마을 안길까지 심각한 교통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3일 일요일 오전 10시30분, 남이섬 선착장을 연결하는 주도로에 인접한 달전리 마을 안길. 약 1㎞ 길에는 남이섬 선착장 쪽을 향한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이따금 반대 방향으로 향하는 차량이 나타나면 좁은 마을 안길 특성상 교행에 어려움을 겪는다. 마을 안길 통과 후 주 도로 재진입 역시 차량이 많아 쉽지않고, 주 도로에 진입한다 해도 선착장 주차장까지 500여 m 정체가 지속된다.
특히 차량이 대거 몰리는 오전 10시부터 약 6시간 동안에는 택시나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도 사실상 어렵다. 평일 같으면 버스로 가평터미널에서 가평역을 거쳐 남이섬 선착장까지 10분이면 도착하지만 공휴일 등에는 1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이 같은 도로 사정을 잘 아는 주민들은 주말·공휴일·행락철엔 외출을 자제하고 있지만 긴급 상황땐 어쩔 수가 없다.
상황이 이렇자 남이섬 측과 군에 주차장 확대 및 교통지도 등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민 A씨는 “매년 이맘때면 남이섬 방문객 차들이 모든 도로를 점령해 주민들의 불편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주차장 부족이 원인이지만 행정관서인 가평군은 민원을 제기해도 불구경하듯 외면일색이고 남이섬은 묵묵부답”이라고 꼬집었다.
택시기사 B씨는 “매년 봄·가을 각 한 달여 동안 주말·공휴일 낮에는 남이섬 선착장 방향으론 운행이 불가한 상태다. 이 기간에는 방문객들에게 도보를 권하는 것이 유일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이섬 측은 선착장 주변에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요즘 같은 시기엔 방문차량이 폭증해 주차난이 발생하고 있으며, 사정상 주차장 추가 확보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남이섬 관계자는 “매년 봄·가을 행락철에 많은 방문객이 남이섬을 찾다 보니 이 같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하지만 선착장 주변 높은 땅값 등으로 인해 주차장 추가 확보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남이섬 선착장 인근 우회도로 개설을 계획 중으로 내년부터 공사 예정이다. 해당 도로가 개설되면 다소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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