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talk)!세상
[톡(talk)!세상] 이건음악회와 아트센터인천
'이건음악회' 주무대 아트센터인천
진입로 연결 횡단보도 도로로 막혀
물길 고사하고 보행로 우회토록 조성
차 이용 안하는 시민들 불편 초래
소수에 불과해도 접근성 개선해야
보행자 진입 경사로에서 바라본 아트센터인천의 야경. /전진삼 제공 |
전진삼 건축평론가·'와이드AR' 발행인 |
올해로 35년을 맞이한 이 음악회는 매년 인천을 기점으로 한 주에 걸쳐서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광역대도시를 순회하며 열린다. 이건은 프리미엄 시스템 창호, 인테리어 도어 시스템, 친환경 마루 바닥재, 인테리어 합판 등을 취급하는 종합 건축자재 전문 기업이다.
올해는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바로크 음악을 대표하는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극찬한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를 초청하여 바로크 음악의 정수를 선보였다.
금회 공연에는 바로크 바이올린의 여왕 레이첼 포저와 유럽 고음악계에 한국인 연주가로 이름을 알린 오보이스트 신용천이 협연하여 'Bach and Baroque Brilliance'라는 공연 주제가 더욱 빛을 발했다.
시민들과 함께하는 품격 있는 음악회로 인해 시민들이 누리는 호사는 몇 마디 헌사로는 부족할 정도다.
공연 시작으로부터 앙코르 공연까지 꼬박 2시간을 음악이 선사하는 즐거움과 감동에 젖은 객석의 시민들은 '이건이 정말 인천의 기업이야?' 경외심과 호기심으로 가득 찬 눈길로 손에 쥔 카탈로그를 다시 들여다본다. 인천 사람의 자존감을 키워준 기업이 고마워서다.
몇 년 전부터 인천에서 열리는 이건음악회는 아트센터인천을 주무대로 사용하고 있다. 음향의 질이 수준급이라고 평가되는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의 공연은 연주자들이나 관객들에게 기분 좋은 추억을 새겨준다. 좋은 인프라가 수준 높은 음악을 제대로 경험케 한다는 점에서 인천 시민들에게 아트센터인천은 선물과 같은 장소다.
음악회 당일 외부에 있었던 까닭에 초대권을 좌석권으로 교환하는 건 집사람한테 맡기고 공연 시간 전에 도착한다는 생각으로 인천지하철 1호선을 이용하여 센트럴파크역에서 하차했다.
저녁 어스름이 짙어가는 공원의 끝, 수상택시 선착장을 지나는데 저만치 아트센터인천의 멋진 야경이 눈에 들어왔다. 발걸음은 음악회에 참석한다는 환희로 빨라지고, 아트센터인천 앞을 가로지르는 대로 앞에 섰는데 아뿔싸! 있어야 할 횡단보도가 없었다. 주변을 살펴보니 저만치 대로 양쪽 끝단에 횡단보도가 있었다.
아트센터인천의 콘서트홀 앞마당으로 이어지는 보행자 진입 경사로와 곧장 연결되었어야 마땅할 횡단보도가 도로로 막혀 있다는 사실을 그날에서야 알게 되었다.
통상은 승용차로 다녔던 까닭에 보행하는 시민의 눈에서 아트센터인천의 접근성이 매우 나쁘다는 것을 놓치고 살았던 것이다.
이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의 최초 스케치에는 센트럴파크의 이용자들이 산책 시 자연스럽게 동선이 이어질 수 있게끔 보행로와 함께 물길도 동시에 구상했다고 했는데. 물길은 고사하고 보행로조차 우회토록 만들어 놓은 것이다.
소수의 이용자에 불과할지라도 센트럴파크에서 아트센터인천으로의 보행 접근성을 개선하는 것은 지지부진한 2단계 사업에 앞서서 우선 조치할 일이다.
/전진삼 건축평론가·'와이드AR'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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