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모금으로 화상환자 후원 참여, 뜻깊고 감사해"
대학 진학 후 성취감에 운동취미 시작
4개월간 10kg 감량, 퇴근 후 크로스핏
체력과 기본소양 준비된 소방관 될 것
오산소방서 박현화 소방사는 "경기도 몸짱소방관 달력 모델로 참여하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
"달력 왔어~ 네 달력!"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정형돈이 달력을 직접 배송하며 능글맞게 외쳐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된 말이다.
'2025년 경기도 몸짱소방관 달력' 홍보대사를 자처한 오산소방서 박현화 소방사가 활짝 웃으며 정형돈을 따라한 숏폼 영상은 박 소방사가 직접 낸 아이디어였다.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 몸짱소방관 부문에서 여자부 1위를 차지한 박 소방사는 몸짱소방관 달력 모델로 참여한 7명의 소방관 중 1명이다.
박 소방사는 "워낙에 관심받는 걸 좋아하는 성격인지라 어떻게 하면 영상의 조회수가 더 잘나올까 고민했다"며 "영상 촬영날에 딱 떠오른 생각이었다. 특히 달력으로 모금된 후원금이 화상환자에게 전달된다는 좋은 취지를 가지고 있어 참여하게 된 게 더 뜻깊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도는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24일까지 1천190원 이상 후원하면 추첨을 통해 몸짱소방관 달력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후원금은 화상환자 지원 전문재단인 베스티안(Bestian)을 통해 도내 화상환자에게 전달된다.
박 소방사는 고등학생 시절까지만 해도 74㎏에 달하는 과체중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원광대학교 소방행정학과 진학 후 운동 후의 성취감을 맛보게 돼 그때부터 운동을 취미로 삼게 됐다. 그 결과, 박 소방사는 소방관 체력시험에서도 '만점'을 받고 합격했다.
오산소방서에서 행정직을 맡고 있는 박 소방사는 지금도 퇴근 후에는 주 5일 크로스핏을 할 정도로 운동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가 운동을 이렇게나 열심히 하는 이유는 '준비된 소방관'이 되기 위해서다. 박 소방사는 "소방관이라고 하는 직업은 강인한 체력과 건강한 정신이 기본 소양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행정직을 하고 있어 체력을 쓸 일은 덜하지만 현장직에 대비하기 위해 운동을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동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박 소방사이지만 그럼에도 몸짱소방관 대회 준비는 쉽지 않았다. 지난 6월 대회 출전까지 4개월 정도를 운동과 식단, 그리고 업무까지 병행했기 때문이다. 4개월 동안 박 소방사는 10㎏을 감량했다고 한다.
박 소방사는 "힘들게 얻은 결과인 만큼 더 뿌듯했다"며 "이번 기회로 저의 한계를 체험할 수 있었다. 몸짱소방관 달력이 더 이슈가 돼서 소방 이미지도 좋아지고 후원 기회도 만들어지면 좋겠다. 저의 좌우명이 'keep calm and carry on'(침착함을 잃지 말고 계속 해라)인데 영상이 아무리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나오더라도 마음을 진정시키고 해야 할 일을 하겠다"고 웃어보였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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