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기초의회 의원들이 딥페이크로 만든 불법 영상물이 담긴 협박 메일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 서구의회 소속 송승환 의장과 이영철·홍순 의원은 지난 3일 딥페이크 기술로 합성한 사진이 첨부된 메일을 받았다. 이상호 계양구의회 부의장과 박민협 연수구의회 의원 등도 같은날 동일한 메일을 받았다.
메일에는 “지금 당신의 범죄 증거를 갖고 있고, 문자를 보면 당장 연락하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의원 얼굴을 합성한 나체의 남성과 여성이 누워 있는 사진이 담겼다. 발신자는 이후 “돈을 받으면 원하는 것을 해주겠다”는 내용과 함께 5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화폐를 요구하며 QR코드를 보내 접속을 유도했다.
의원들은 발신자가 의회 홈페이지 등에 있는 의원 개인 사진을 캡쳐해 합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서울, 대전, 부산 등 광역·기초의회 의원들도 이같은 협박성 메일을 받아 경찰이 수사에 나선 바 있다.
송 의장은 “주로 30~40대 남성 의원들이 협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조만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인일보 (www.kyeongi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