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 대신 희망을”…남양주, 청년행복도시 도약

최근 N포세대(N가지를 포기한 사람들의 세대)로 불리는 청년들 사이엔 불만·불신·불안·불행 등 ‘4불 사회’ 정서 또한 팽배해 있다. 그러다 보니 청년들 사이엔 청년실업, 주거 빈곤, 가계부채 등 먹고사는 문제 해결이 최우선 과제가 됐다.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 속 취업을 포기하고 고용시장에서 이탈한 청년층의 수는 1년 만에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2024년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쉬었다’고 응답한 20대는 전년 대비 17.9%(6만3천명) 늘어난 41만6천명으로 집계됐다. 증가 규모는 2021년 1월 이후 4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남양주시는 청년들이 좌절 대신 희망을 배울 수 있도록 일자리부터 문화예술, 여가생활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청년을 위한 작은 디딤돌이 되겠다고 약속한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청년들이 직면한 문제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그들이 가진 이상과 꿈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 고민해왔다”며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남양주시가 다양한 청년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남양주시 청년창업센터 새단장 오픈식에서 주광덕 남양주시장(사진 오른쪽)이 청년 창업가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남양주시 제공

지난해 10월 열린 남양주시 청년창업센터 새단장 오픈식에서 주광덕 남양주시장(사진 오른쪽)이 청년 창업가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남양주시 제공

■경기도 선정 ‘최우수 청년공간’…남양주시 청년창업센터, 청년종합플랫폼으로 확대

시는 지난해 10월 ‘남양주시 청년창업센터’를 새단장했다. 지난 2021년 6월 평내동에 개관한 청년창업센터는 창업 경험과 자금이 부족한 청년창업가들이 안심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조성한 청년 전용 공간이다. 남양주시 청년 창업의 인큐베이터이자 베이스캠프 역할을 한다.

이곳에 입주한 청년창업가들은 저렴한 사용료를 내고 제대로 된 창업 준비를 할 수 있다. 현재 의류·공예·디자인 소품·건축·요가·외식 등 다양한 업종의 2기 청년창업가 14명이 창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며, 실제 1기 청년창업가 32명 중 25명(78%)이 창업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다만 창업만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하다 보니 17만명에 달하는 관내 청년들의 소통과 문화, 네트워킹 등을 위한 공간이 부재하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시는 창업에 청년공간을 더한 ‘청년종합플랫폼’으로 기능을 확대했다. 청년들의 이용 문턱을 낮추기 위해 지난해 10월까지 리모델링을 실시, 협소했던 기존 창업공간을 개선한 창업공간 14개실을 조성했다.

이와 함께 일반 청년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라운지 ▲공유작업실 ▲교육실 등 공유공간 9개실을 새롭게 만들어 청년들의 창업·배움·소통이 가능한 완성도 높은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청년창업센터는 올 6월 경기도와 경기복지재단에서 주관한 우수 청년공간 선정평가에서 ‘경기도 최우수 청년공간’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으며, 상금으로 5천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하는 결실도 얻었다.

남양주시 청년창업센터가 리모델링을 통해 일반 청년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유공간을 추가로 조성하고 지난해 10월 ‘남양주시 청년창업센터’로 재개관했다. /남양주시 제공

남양주시 청년창업센터가 리모델링을 통해 일반 청년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유공간을 추가로 조성하고 지난해 10월 ‘남양주시 청년창업센터’로 재개관했다. /남양주시 제공

■청년의 행복이 꽃핀다… ‘청년꽃간’ 조성

지난 5월 청년창업센터 3층에 개시한 ‘청년꽃간’은 청년들에게 필요한 각종 정보부터 문화 프로그램 수강, 학습, 휴식 등이 가능한 청년 전용 공간이다. 청년의 행복이 꽃피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청년들은 이곳에서 남양주의 청년정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쏙쏙정보통’과 ‘공유문구점’은 물론, 희망·고민 등을 이야기하는 게시판 ‘청년아 말해봐’, ‘필사공간’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앞서 지난 6월 남양주시 청년창업센터가 최우수 청년공간에 선정될 당시 ‘청년꽃간’과 ‘우리동네 청년꽃간’이 특히 호평을 받았다. 남양주 청년이 어디서든 문화와 여가를 누릴 수 있게 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시는 청년꽃간 추가 시설 개선사업을 통해 청년들의 니즈를 반영한 스터디 공간과 턴테이블이 설치된 음악감상 공간, 굿즈 판매 공간 등을 추가했다.

남양주시 청년이면 취업준비생부터 프리랜서까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개방된다.

이와 함께 시는 접근성이 부족해 청년꽃간을 이용하기 어려운 지역 청년들을 위해 ‘우리동네 청년꽃간’도 운영하고 있다.

우리동네 청년꽃간은 지역별 민간 유휴공간 제공업소와의 제휴를 통해 베이킹, 가죽공예, 기타연주 등 청년 여가 문화공간 및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관내 업체 공모를 통해 선정된 우리동네 청년꽃간은 총 8개소로 ▲티우드(호평동) ▲보얀트(오남읍) ▲찰떡이네(다산동) ▲챔피언스탁구클럽(다산동) ▲다올(화도읍) ▲현대프리미엄아울렛(다산동) ▲한울메타평생교육원(평내동) ▲도심산책(와부읍) 등이다.

‘청년꽃간’에서는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총 25개 문화 프로그램에 221명이, ‘우리동네 청년꽃간’은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50개 프로그램에 362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는 청년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두 사업을 올 연말까지 연장 운영한다.

남양주시는 지난 2월 시청 여유당에서 고용노동부 의정부고용노동지청과 ‘2024년 청년도전지원사업 약정 체결식’을 진행했다. /남양주시 제공

남양주시는 지난 2월 시청 여유당에서 고용노동부 의정부고용노동지청과 ‘2024년 청년도전지원사업 약정 체결식’을 진행했다. /남양주시 제공

■경기 동북부 유일 ‘청년도전지원사업’ 운영 …“먹고 살만한 도시 만들 것”

시는 청년들의 자신감 향상과 구직의욕 강화를 통해 노동시장 참여를 촉진하고자 경기 동북부지역 의정부고용노동지청 관할 시군구(남양주, 의정부, 구리, 동두천, 양주, 포천) 중 유일하게 ‘청년도전지원사업’에 선정, 올해 운영을 시작했다.

청년도전지원사업은 고용노동부의 공모사업으로, 구직도전 청년과 자립준비청년, 청소년복지시설 입·퇴소 청년, 북한이탈청년, 그 외 지역특화청년 등을 대상으로 한다.

사업은 5주간 진행되는 도전 프로그램(단기)과 15주 도전+프로그램(중기), 25주 도전+프로그램(장기) 등으로 구성된다.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1회차(5주) 종료 시마다 50만 원의 참여수당을 받고, 도전+프로그램(중·장기) 이수 시 이수 인센티브를, 이수 후 6개월 이내 취업하고 3개월 이상 근속 시 취업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프로그램별 수당 및 인센티브 지급 요건(참여·프로그램 이수·취업 및 근속기간)을 충족한 참여자들에게는 단기 50만 원, 중기 최대 220만 원, 장기 최대 350만 원이 지급된다.

이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참여자에게는 지속적으로 다양한 고용서비스 연계 지원도 이뤄진다.

지난 10월 말 기준 전체 프로그램 참여자 수는 총 86명이었으며, 그 중 63명(73%)이 이수를 완료했다. 이어 11월에는 추가로 11명이 프로그램을 수료해 전체의 90%에 달하는 청년들이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시는 ▲기후동행카드 ▲K-패스 등 교통분야 지원사업과 함께 ▲경기청년 역량강화 기회지원(미취업 청년 응시료·수강료 지원) ▲남양주 청년축제 운영 ▲청년 소모임 ‘뭘해Do 되는 모임’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정약용 선생은 ‘성공의 길은 다양하지만 실패의 길은 포기 하나뿐이다’라고 말씀하셨다”며 “취업난과 주거난, 미래에 대한 불안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포기 대신 희망을 알려줄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 ‘그래도 우리 지역은 먹고 살만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문화와 여가는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남양주시 청년창업센터에서 ‘청년와락’ 오리엔테이션이 열린 가운데 참여한 청년 예술인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남양주시 제공

지난 9월 남양주시 청년창업센터에서 ‘청년와락’ 오리엔테이션이 열린 가운데 참여한 청년 예술인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남양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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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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