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의식한 듯 보도자료 대체
개발 기대감 vs 환경파괴 우려
각 지역 주민들 목소리 엇갈려
경기도가 8일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3~4곳을 압축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은 여객기가 멈춰선 공항. /경인일보DB |
경기국제공항 후보지를 두고 벌써부터 지역에서 찬반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11월5일자 1면 보도=[뉴스분석] '경기국제공항' 찬반 여론 확산… 후보지 발표에 신중 기하는 경기도), 경기도가 8일 후보지를 발표한다.
다만 발표를 보도자료로 대체하는 것으로 알려져, 후보지 발표에 따른 여론 반발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기국제공항 연구용역 결과 및 후보지를 발표한다.
현재 유력한 경기국제공항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은 화성(화옹지구), 평택(팽성읍의 미군기지 부지 인근), 안산(대부도), 이천, 여주 등 5개 지역이다. 이 중 3~4곳이 최종 후보지로 결정된다.
원래 경기도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국제공항 후보지를 발표하려고 했다. 경기국제공항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공약 사업일 뿐만아니라, 후보지를 두고 지역의 관심이 컸기 때문에 기자회견을 통해 후보지에 대해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받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기자회견은 지난 1일로 한차례 밀렸고, 이마저도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결국 후보지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해지게 됐다.
각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는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미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경기국제공항 후보지가 좁혀졌다는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공항 배후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기도, 환경 파괴 등을 이유로 반발하기도 하는 모습이다.
특히 선정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꼽히는 화성 화옹지구를 두고,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는 지난 5일 경기도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후보지를 발표하게 된 것은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일정 등과 겹쳤기 때문"이라며 "주민들의 찬반 여론을 충분히 듣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일정 시간을 정해놓고 밀어붙이는 게 아니라, 시군과 주민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건·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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