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추홀구 도화동 인천대 제물포캠퍼스는 약 22만1천㎡ 규모로, 2009년 캠퍼스가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면서 건물 대부분이 10여 년째 빈 채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인일보DB |
인천시와 인천대가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인천대 제물포캠퍼스 활용방안 찾기에 나섰다. 인천시와 인천대가 최근 제물포캠퍼스 활용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전담팀(TF)을 꾸리고 첫 회의에 나선 가운데(10월 30일자 3면 보도='애물단지' 인천대 제물포캠퍼스, 활용논의 테이블로) 여전히 평행선인 입장 속에서 대안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인천시와 인천대 등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일 인천시청에서 회의를 갖고 제물포캠퍼스 활용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교환했다. 인천대는 인천시가 제물포캠퍼스 개발에 함께해달라는 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인천대는 재물포캠퍼스에 단기적으로는 주차장 등 주민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장기적으로는 제물포캠퍼스에 국립의과대학을 설치하는 방안을 포함한 '제물포캠퍼스 종합발전계획'을 마련한 바 있다.
인천대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두 기관이 함께 모여 재물포캠퍼스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첫 자리인만큼 상견례 성격이 컸다"면서도 "제물포캠퍼스 개발을 저희가 혼자하는 것보다는 인천시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개발계획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서관이나 체육관 등 주민 편의시설은 저희가 자체적으로 할 수 있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인천시와 더 큰 그림에서 개발계획을 세워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인천대는 송도캠퍼스 인근 공공용지와 제물포캠퍼스 땅을 맞교환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인천시는 여전히 제물포캠퍼스 소유주인 인천대가 해당 부지에 대한 개발을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대가 인천시에 대물·대토를 구체적으로 요구한 상황도 아닐 뿐더러 이번 TF는 제물포캠퍼스를 활성화시키는 방안에 대해 논의를 하는 데 초점을 둔다"며 "인천대가 그린 제물포캠퍼스 마스터플랜을 중심으로 인천시가 바라는 내용을 반영하는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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