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최적지" 과학고 유치 명분 앞다퉈

입력 2024-11-10 21:43
지면 아이콘 지면 2024-11-11 8면

첨단·반도체 기업 내건 용인·이천
접근성이 강점인 평택·광명·김포
일반고 전환 원하는 성남·안산·부천


경기도교육청

현재 경기지역 과학고는 의정부 소재 경기북과학고가 유일하다. 이에 교육 다양화 목소리가 커지면서 경기도교육청은 20년만에 과학고 신규 지정을 추진, 12개 지역에서 '경기형 과학고 1단계 예비지정 공모' 신청서를 제출했다.

임태희 교육감은 그동안 학생 수를 감안해 3∼4개가 적정한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어 많은 지자체들이 지역 발전과 수준 높은 교육 기회 제공을 위해 과학고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 특색을 살린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경기형 과학고' 취지에 맞춰 저마다 지역산업 맞춤인재 양성, 교통·교육의 요지 등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 과학고 신설을 신청한 곳은 고양·광명·구리·김포·시흥·이천·용인·평택·화성시 등 9곳이다.



단일도시로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 중인 용인시는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지정, 첨단산업분야 기업 연계 등을 유치 당위성으로 내세웠다. 이천시는 SK하이닉스 본사와 한국세라믹기술원 등 반도체 관련 기업과 연구시설이 위치해 과학고 유치의 최적지라고 강조한다.

고양시는 드론·UAM 산업 기반과 일산테크노밸리·바이오정밀의료 클러스터·차세대 모빌리티 등 첨단 4차 산업 등을 바탕으로 우주항공 특화 과학고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며, 화성시는 서해안 K-미래차 밸리·반도체 메가클러스터·K-바이오 벨트가 자리한 대한민국 신산업의 중심지임을 강조하며 '과학인재특별시, 화성'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평택시는 삼성전자, 수소연구기관과 연계한 반도체·수소 중심 첨단 인재 육성과 광역철도, 고속도로 등 우수한 광역교통체계를 활용한 경기 남·중부권 학생들의 접근성을 강조한다. 광명시도 인공지능(AI)·모빌리티 산업과 탄소중립 친환경 기술의 교육과정 연계 및 수도권 20분 연결 시대 등 교통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바이오특화단지 및 교육·의료 도시를 내세운 시흥시는 바이오 특화 우수 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고, 구리시는 토평2공공택지지구에 과학고를 신설해 교육인프라를 확충하고 과학기술 인재들을 성장시켜 선진 교육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김포시는 환경재생혁신복합단지, 김포한강2콤팩트시티 등 미래 산업 배경 조성과 교육특구·자율형공립고 선정, 수도권 1·2 순환고속도로 및 지하철 2·5·9호선 연장 등의 접근성을 강조한다.

시간·예산 절감을 내세우며 일반고의 과학고 전환을 희망하는 지자체도 있다.

성남시는 2009년부터 과학중점학교로 운영돼 온 '분당중앙고'를 과학고로 전환해 판교테크노밸리를 비롯한 첨단산업 인프라와 우수한 교육환경을 바탕으로 미래 과학기술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안산시는 안산사이언스밸리의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로봇전문인력 양성 거점 도시 조성관련 우수 이공계 인재 양성 등을 위해 '성포고'를 과학고로 전환해야 한다는 정책건의서를 도교육청에 전달했다.

부천시는 AI 로보틱스 특화로 미래사회를 선도할 경기형 과학인재 육성, 문화예술과 과학을 결합한 혁신적인 창의융합인재 육성 등을 토대로 '부천고'가 과학고 전환의 최적지임을 강조한다.

이 같은 지자체들의 유치 과열 양상 속 이달 말 1단계 예비 지정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과학고 신규 지정은 많은 지자체에서 관심을 가진 만큼 공정한 심사를 통해 예비지정 대상교를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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