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부평아트센터, 특별콘서트 'ADAGIO'
학교·마을 찾아 2천회 넘게 공연 '깊은 역사'
10년이상 활동 단원·협연자들과 합동 무대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인천 실내악단 i-신포니에타 단원들. /i-신포니에타 제공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인천 실내악단 i-신포니에타 단원들. /i-신포니에타 제공

 

인천의 실내악단 i-신포니에타가 창단 20주년을 맞아 오는 23일 오후 4시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특별 콘서트 'ADAGIO'(아다지오)를 개최한다.

i-신포니에타는 음악 용어이기도 한 공연명 'ADAGIO'에 '아주 천천히 많은 이의 마음 속에 오래도록 스민다'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 이번 공연에선 10년 이상 i-신포니에타에서 활동해 온 정단원들과 여러 해 동안 협연했던 연주자들이 함께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협연자는 마림비스트 기현정, 기타리스트 2㎞, 하모니시스트 이윤석 등이다. 인천의 '영 아티스트'로 꼽은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인 트럼펫 연주자 김상현도 협연한다.

i-신포니에타는 이번 공연에서 첼리스트 김동민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시작으로 창단 연주회 때 선보였던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중 '왈츠'를 비롯해 20년 동안 관객들의 반응이 가장 좋았던 곡들을 연주하기로 했다.

i-신포니에타의 대표 연주곡인 비발디의 '사계'는 이번 공연에서 피아졸라의 탱고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로 들려준다. 서양화가 김영규의 작품들이 피아졸라의 음악과 어우러지는 무대를 연출한다.

협연자인 2㎞는 비올라 권기혜와 '섬집아기'를, 기현정은 비제의 '카르멘 서곡'을 마림바로 연주하고, 이윤석은 제임스 무디의 '스페인 환상곡'을 연주한다.

i-신포니에타는 이번 20주년 공연을 공공 차원의 지원을 받지 않고 시민들과 함께 만들고 싶다고 한다. 입장권 판매와는 별도로 '오마이컴퍼니'를 통해 공연 사업비 후원을 받고 있다.

2004년 창단한 인천시 전문예술단체 i-신포니에타는 학교와 마을 등지에서 여는 '찾아가는 음악회' '화안 콘서트' '배다리 예술살롱' 등 현재까지 2천회 이상 공연을 이어왔다. 인천에서 클래식 연주 단체가 20년 동안 지속하는 건 흔치 않다.

크고 작은 공연을 꾸준히 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클래식 연주 단체의 존재는 지역에선 귀하다. i-신포니에타는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정체기를 겪기도 했으나, 올해 3월 인천 중구 송월동 동화마을에 '복합문화공간 화안'을 개관하고 정기 공연을 활성화하는 등 재도약기를 맞고 있다.

i-신포니에타는 조화현 단장 겸 예술감독, 악장 유장근, 바이올린 정의철, 비올라 권기혜, 첼로 김동민과 문지형, 콘트라베이스 이항지, 피아노 안지연, 테너 정진성, 소프라노 정수진 등이 정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조화현 단장은 "클래식의 대중화를 목표로 20년을 활동하면서 오랫동안 함께해온 단원들, 오랜 인연의 협연자들이 음악가로서 인정받는 모습을 보면 기쁨이 크다"며 "앞으로도 지역 예술단체로서 시민과 지역을 찾는 관광객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소회를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