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K리그1 21시즌 보내고 처음 내려가
안양, 다이렉트 승격으로 팬분위기 고조
프로축구 K리그의 대표 시민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안양의 처지가 뒤바뀌었다.
인천은 지난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홈 경기에서 대전 하나시티즌에 1-2로 져 최하위를 확정했다. 아직 한 경기가 남은 상황이지만, 인천은 승점 36으로 11위 대구FC(승점 40)에 승점차가 4로 벌어져 꼴찌가 확정됐다. 물론 내년에는 K리그2(2부)에서 뛰게 된다.
프로축구 승강제는 K리그1 꼴찌 12위 팀이 다음 해 K리그2로 곧바로 강등되고, 11위 팀은 K리그2 2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1부 잔류에 도전한다. 또 K리그1 10위 팀은 K리그2 3~5위 팀이 치르는 플레이오프 승자와 '1부 생존권'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 2004년 K리그 무대에 첫선을 보인 뒤 올해까지 21시즌을 보낸 인천이 2부 리그에서 뛰는 것은 내년이 처음이다.
반면 K리그2는 지난 9일 최종전을 끝으로 내년 K리그1(1부) 승격팀들이 결정됐다. FC안양은 K리그2 11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내년 1부리그 직행 티켓을 따냈다.
안양은 지난 2004년 안양LG가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하면서 축구팀이 갑자기 사라져 시민들과 팬들의 열기로 만들어진 시민구단이다. 2013년 2월2일, FC안양 시민구단으로 창단하면서 프로축구 2부리그로 시작했다. 이후 안양은 2019년과 2021~2022년 K리그2에서 각각 3위까지 올라온 뒤 플레이오프에서 잇따라 져 1부 리그 진출이 좌절됐지만 '3전4기' 만에 마침내 1부 무대에 섰다.
안양이 인천과 리그판을 맞바꾸면서 내년에는 수원FC와의 '미니 지지대더비', FC서울과의 복수전 등 수도권 축구 열기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특히 안양이 1부리그 진출이 확정되면서 축구팬들의 열정도 점점 고조되고 있다.
안양은 지난 9일 K리그2 최종라운드 홈 경기에서 창단 이래 최다 관중이 들어서는 등 시민들의 반응도 후끈 달아올랐다. 당시 경남FC와의 경기에 1만3천451명의 관중이 입장해 종전 기록(4월21일·대 수원 삼성, 1만2천323명)을 갈아치웠다.
또 안양은 올해 구단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 관중 신기록도 세웠다. 안양은 이번 시즌 18차례 홈 경기에서 9만4천505명의 관중을 동원해 K리그가 유료 관중만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종전에는 2019년의 6만5천557명이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