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스 헌신 명문 발돋움 다짐
우여곡절을 넘어 2013년 창단했지만 11년간 K리그2에 머물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FC안양을 서포터스(A.S.U. RED)와 함께 한결같이 지켜온 노력이 이번 우승으로 다시 화제로 떠오른 것이다.
FC안양의 구단주이기도 한 최 시장은 K리그2 우승을 최종 확정지은 지난 9일 경남FC와의 홈경기에 보랏빛으로 머리를 물들이고 경기장을 찾았다. 보라색은 FC안양을 상징하는 색이다. 앞서 최 시장은 "FC안양이 우승하면 머리를 보랏빛으로 염색하겠다"고 공약했고, 이날 약속을 지켰다.
쏟아지는 샴페인 속에서 선수들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린 최 시장의 얼굴에는 벅찬 감동이 흘러넘쳤다. 지난 10여년의 시간이 있었기에 더 크게 다가온 감격이었다.
최 시장은 전임 민선5기 시장으로 출마하면서 시민축구단 창단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안양LG가 서울로 떠나면서 남긴 큰 상처를 극복하고, 다시는 상처 받지 않도록 시민구단을 창단하겠다는 의지였다. 반대하는 시의원들을 설득한 끝에 2012년 10월 시민프로축구단 창단 지원 조례가 시의회를 통과했고, 다음해 FC안양이 출범하면서 안양은 9년만에 연고 축구단을 갖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어렵게 창단한 FC안양의 앞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선수들의 열의와 서포터스의 헌신적인 사랑에도 불구하고 K리그2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9년부터 세번이나 플레이오프 탈락의 좌절도 맛봤지만, 최 시장과 서포터스의 응원과 지원은 식지 않았다. 그렇게 FC안양은 한 발짝씩 성장해 갔다.
창단 11년만에 K리그2 우승을 확정짓고 드디어 1부 리그인 K리그1으로 승격을 확정지은 날, 최 시장은 SNS를 통해 "우리 생애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라고 썼다. 이어 "마치 꿈꾸듯, 그토록 원하던 승리와 승격의 순간… 지난 11년간의 긴 여정이 드디어 찬란한 결실로 막을 내렸다"는 말로 감격을 표현했다.
이제 최 시장은 FC안양의 더 큰 미래를 그린다. 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큰 꿈을 함께 꾸며 뛰고 또 뛸 것"이라고 했다. 이번 우승·승격에 머물지 않고 전용구장 건립과 유소년 축구팀 육성 등을 통해 FC안양을 최고의 명문 시민구단으로 발돋움시키는 것이 최 시장과 서포터스의 다음 목표다.
안양/이석철·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