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4곳 운영… 취약계층 소통창구
방통위 콘텐츠역량강화 전액 삭감
지자체, 보조금 지원도 의무 아냐
지역의 소소한 소식 등을 전달하는 공동체라디오의 올해 지원예산을 정부가 전액 삭감해 경기도내 공동체라디오 운영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12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수원공동체라디오 스튜디오에서 관계자가 라디오 방송 기자재를 점검하고 있다. 2024.11.12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
12일 한국공동체라디오방송협회에 따르면 공동체라디오는 시·군·구 단위 지역에서 FM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이다. 주민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해 지역 밀착형 소식을 매일 전하고 있다. 현재 도내에는 공동체라디오 4곳(수원·안산·성남·구리)이 활동 중이다.
특히 도내 공동체라디오에서는 지역 취약 계층에게 소통 창구를 제공하는 역할도 한다. 서지연 수원공동체 라디오 SoneFM 대표는 "SoneFM에서는 수원에 사는 장애인 5명이 매주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장판정담'을 진행하고 있다"며 "공동체라디오에서는 장애인을 비롯해 외국인 등 지역에서 소외되기 쉬운 사람들이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의 소소한 소식 등을 전달하는 공동체라디오의 올해 지원예산을 정부가 전액 삭감해 경기도내 공동체라디오 운영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12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수원공동체라디오 스튜디오에서 관계자가 라디오 방송 송출용 기자재를 점검하고 있다. 2024.11.12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
방통위 관계자는 "올해 예산이 전반적으로 줄면서 공동체라디오가 우선 지원 순위에서 밀렸다"고 삭감 이유를 밝혔지만,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며 프로그램 제작비 지원을 끊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지원도 의무가 아닌 탓에 공동체라디오를 지원하는 시군은 한 곳도 없다.
상황이 이렇자 공동체라디오들은 극심한 재정난으로 양질의 지역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성남FM은 지난해 콘텐츠역량강화 지원사업비를 활용해 50주년을 맞은 성남시의 역사를 조명하는 프로그램과 지자체의 에너지 낭비를 꼬집는 프로그램을 편성했지만, 올해는 예산 삭감으로 이 같은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역의 소소한 소식 등을 전달하는 공동체라디오의 올해 지원예산을 정부가 전액 삭감해 경기도내 공동체라디오 운영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12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수원공동체라디오 스튜디오에서 관계자가 라디오 방송 송출용 기자재를 점검하고 있다. 2024.11.12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
이에 따라 공동체라디오가 명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병천 한국공동체라디오방송협회 대표는 "내년에도 콘텐츠역량강화 지원사업비 예산 편성이 안됐다"며 "재원 마련 방안을 애매하게 명시한 방송법을 개정해 명확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마주영기자 mang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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