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이상 시중銀, 선정 설명회 관심
단위조합 지점수 포함 여부도 관건
40조원 규모의 경기도 금고 쟁탈전이 13일 열리는 설명회를 시작으로 본격화 된다. 20년 넘게 금고를 지켜온 NH농협의 사수냐, 타 시중은행의 탈환이냐가 최대 관심사다. 이번 경기도의 금고 심사에는 기후금융 이행 실적이 새로 반영되는 등 경기도가 제시하는 조건을 금융권이 어떻게 충족시킬지가 선정 여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40조원 규모의 경기도 금고 쟁탈전이 13일 열리는 설명회를 시작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경인일보DB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제외한 17개 은행에 13일 예정된 설명회 안내 공문을 보냈고, 7개 이상의 은행으로부터 참석 문의를 받았다.
경기도는 현재 각각 제1금고와 제2금고를 맡고 있는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과의 금고 약정기간 만료에 따라 지난달 31일 '경기도 금고 지정 계획'을 공고해 놓은 상태다.
이번 약정기간은 2025년 4월부터 2029년 3월까지이며, 제1금고는 일반회계와 기금(19개), 제2금고는 기타특별회계(9개)와 기금(8개)을 관리한다.
특히 이번에는 예년과는 달리 최소 5개 이상의 은행이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혀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4년 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제1금고에는 NH농협은행만, 제2금고에는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만 신청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각 은행이 수익성과 '전국 최대 지자체의 금고'라는 상징성 등을 따져 신청 의사를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평가는 금융기관의 신용도 및 안정성, 대출 및 예금금리 수준, 도민이용 편의 및 중소기업 지원, 금고업무 관리능력, 지역사회 기여도 및 도와의 협력사업, 기후금융 이행실적 등의 항목으로 구성된다. 이 중에서 금고 경쟁의 변별력을 가르는 항목은 도민이용 편의에 포함되는 관내 지점 수, 예금금리 수준, 출연금 규모 등으로 산정되는 지역사회 기여도 등으로 분석된다.
관내 지점 수의 경우, 금고지정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라 단위조합까지 합쳐서 산정할지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지역농협 개소 수까지 합한다면 NH농협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타 시중은행과 지점 수가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출연금은 각 은행이 경기신용보증재단에 정책자금으로 출연한 금액 중 도민 지원 사업에 얼마나 사용됐는지 등을 따져 볼 예정이다. 이번에 새로 평가되는 기후금융 이행실적도 변수 중 하나다. 경기도는 탈석탄 선언, 기후금융 국제 이니셔티브 가입여부 등을 비교 평가한 후 순위에 따라 배점한다는 계획이다.
신청 의사를 밝힌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도와 금고업무 관리능력 등은 대부분 은행이 비슷해 변별력이 없다"며 "지역농협까지 합하면 NH농협의 지점 수를 뛰어넘을 수 없긴 하지만 적절한 금리와 출연금 규모 등을 제안하기 위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기후금융의 경우 가능한 주관적 요소를 배제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4년 전과는 달리 다수의 은행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어 평가항목에 따라 신중하게 평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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