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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탄소없는 '제로 워터' 내일을 지키는 수돗물

입력 2024-11-13 20:24 수정 2024-11-13 20:25
지면 아이콘 지면 2024-11-14 19면

한국수자원公, 물관리 탄소중립 기반 마련
태양광 발전설비·친환경 수열에너지 도입
연간 약 2700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
미래세대 지키는 친환경 수돗물 제공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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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K-water 한강유역본부장
물결이 잔잔히 흐르는 한강을 따라 걷다 보면, 계절 변화와 함께 자연이 전하는 속삭임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주변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예기치 않은 폭염, 한파, 잦아진 이상기후는 지구가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 신호다.

전 세계가 직면한 기후변화는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중립 사회로의 도약은 필연적이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다.이에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을 체결했다. 각국이 자발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해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하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도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출범을 비롯해 탄소포집 기술개발과 에너지믹스에 이르기까지 국내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한국수자원공사도 물 관리 전 분야에 걸쳐 탄소중립 달성에 힘을 모으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자원 인프라는 에너지 다소비 시설이다. 물의 취수와 공급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전력이 소비되기 때문이다. 이에 기존 수자원 인프라에 첨단 초격차 물 관리 기술을 융합해 저탄소 고효율의 물 공급 체계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높이고 있다.한국수자원공사 한강유역본부가 추진하고 있는 광역정수장 탄소중립 사업과 탄소중립 모델발굴 시범사업은 대표적인 사례다. 이 사업은 탄소가 없는 '제로 워터'로 수돗물을 생산하기 위한 선도 모델로, 에너지 자립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물 공급 기반 마련에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첫째, 광역정수장 탄소중립사업이다. 한강유역본부는 11개 광역정수장에 5㎿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여 탄소중립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수장이 외부 전력에 의존하지 않고도 전기를 생산하여 사용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이처럼 11개 정수장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통해 연간 1천600가구의 국민이 사용할 수 있는 약 5천900㎿h 규모의 전기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연간 약 2천700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게 되어, 약 31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창출하였다.

둘째, 탄소중립 모델발굴 시범사업이다. 이 사업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새로운 모델 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화성정수장은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어 정수지 상부 태양광 발전 설비와 건물 일체형 태양광을 도입했다. 건물 일체형 태양광의 경우 건축물 외장재에 태양광 모듈을 도입하여 디자인적 요소를 챙길 뿐만 아니라, 건물 자체가 에너지를 생산하는 구조로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였다.

아울러 화성정수장 사무실은 제로에너지빌딩 인증을 받았다. 제로에너지빌딩은 건물이 사용하는 에너지와 생산하는 에너지의 균형을 맞춰 외부에서 에너지를 거의 가져오지 않는 건물이다. 건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대부분을 자체적으로 생산 및 소비하는 것이다. 화성정수장은 물의 온도 차이를 이용한 친환경 수열에너지 냉난방 설비를 통해 에너지 자립률을 높였다. 쉽게 말해 화성정수장 사무실은 필요한 에너지 대부분을 만들어내는 스마트 에너지 건축물이 되어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이다.

화성정수장은 이러한 노력을 통해 연간 1천200t이상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여 저탄소 수돗물을 생산하는 친환경적 정수장으로 도약했다. 나아가 지난해 전 세계 물관리 시설 중 최초로 세계경제포럼의 '글로벌 등대'로 선정되며 기후대응을 선도하는 새로운 모델로 그 가치를 입증받기도 하였다.

일각에서는 현세대가 기후 대응을 위한 마지막 세대라고 말한다. 우리 아이들도 한강이 전하는 잔잔한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은 중요한 의무다. 한국수자원공사 한강유역본부는 더 넓은 시선과 더 큰 책임감으로 탄소중립을 실천하여, 미래 세대까지 지키는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수돗물 제공에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오승환 K-water 한강유역본부장


<※외부인사의 글은 경인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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