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초대석] 장학금 5천만원 쾌척 최순자 교수

   
 
  ▲ 최순자 교수는 “비록 크지는 않은 금액이지만 국내의 여성 과학자들을 키워내는데 귀중하게 쓰여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가난한 유학생으로 미국에서 공부할 때 느꼈던 것을 이제야 실천하게 됐습니다.”

인하대 최순자(52·생명공학과) 교수는 최근 홍승용 총장실을 찾아 “여성 과학자들을 키워내는 장학금으로 사용해 달라”며 5천만원의 장학금을 쾌척했다.

이 장학금은 최 교수가 지난 2002년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이 선정한 '올해의 여성과학 기술자상' 수상자로 뽑혀 받은 상금 1천만원과 그동안 아끼며 쪼개 쓴 연구비, 일부의 월급, 그리고 지난해 뒤늦은 결혼식을 올리며 받은 축의금 등을 보태 어렵게 마련한 것.
 
그는 “장학금을 만들게 된 것은 미국 유학시절부터 제 자신과의 약속이었으며 그동안 제 실험실을 거쳐간 제자들이 흘린 땀에 대한 약속이기도 하다”고 장학금을 조성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이번에 최 교수가 내놓은 장학금은 이공계 전공 여학생들에게 매년 600만원씩의 여성과학자 양성 장학금으로 지원하게 된다. 구두밑창을 갈아 신을 정도로 절약정신이 몸에 밴 것으로 알려진 그는 “이번에 내놓은 장학금은 1차분에다 자신의 월급의 일부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기금 1억원 규모의 '이공계 여성 대학원생 장학기금'을 만들겠다”며 여성과학자들을 위한 야심찬 장학금 조성 계획을 밝혔다. “미국에서 가난한 유학생으로 공부할때 한동안 그곳 상공인들이 1천달러, 1천500달러씩 주는 장학금을 받은 적이 있다”는 최 교수는 “그 때 저도 직장에 다니면 꼭 후배들에게 이런 도움을 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 실험실을 거쳐간 제자들의 땀으로 일군 연구 성과로 받은 상금이어서 좋은 곳에 써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여성 과학도들의 전공에 대한 자긍심과 면학의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 교수로부터 장학금을 전달받은 인하대는 '내 스스로 어려움을 헤치고 나간다'는 뜻인 최 교수의 호(號)인 '아진(我進)'을 따 '아진 장학금'으로 이름을 붙였으며 올해 부터 유망한 이공계 여학생을 한해에 4명씩 뽑아 연간 150만원씩의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인하대 화공과를 졸업한 뒤 미국 남가주대에서 박사학위, 지난 1987년부터 모교인 인하대에서 교수로 재직중인 그는 현재 여성공학기술인협회 초대회장을 맡아 범정부 차원의 여성공학인력 육성과 활용방안 마련에 앞장서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학교에서 3위의 연구성과를 낼 만큼 열성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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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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