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삼변' 변영만·영태·영로 3형제 소속논란

   '인천의 대표인물이냐, 부천을 빛낸 인물이냐'.

   부평삼변(변영만, 변영태, 변영로 3형제)의 고향이자 그들이 묻혀있는 고강본동은 행정구역상 부천시 오정구에 속한다. 반면 이 형제들이 애착을 가졌던 수주는 부평의 고려시대 지명이다. 인천에 부평이 포함된 걸 감안할 때 이들의 수주는 결국 현재의 인천이라는 논리도 묵직한 설득력을 얻는다. 머지않아 인천과 부천 이 두 지자체들간 변영로를 서로 끌어가기 위한 논쟁이 벌어질 지도 모를 일이다.

   지난해부터 인천대표 인물을 조명하고 있는 인천문화재단은 비공식적이지만 곧 부평삼변을 다음 인물로 정해 조명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지난 16일 그동안 변영로에 가려있었던 변영만의 전집 발행을 기념한 심포지엄을 개최하기도 했다.

   인천문화재단 이현식 사무처장은 “조선시대 부평도호부는 한강 이남까지를 관할했던 도호부로 인천도호부보다도 규모가 더 컸다”며 “부평삼변도 현재의 행정구역을 떠나 부평문화권의 인물들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도 변영로를 비롯한 부평삼변에 대한 본격적인 조명이 이뤄지기 시작한 것이다.

   부천시는 이미 오래전부터 변영로를 '부천을 빛낸 인물'로 대내외에 알리고 있다. 청사 1층 로비와 홈페이지에 변영로의 사진 등을 내걸었을 뿐 아니라 향제터와 선영에도 이미 기념비들을 세워놨다. 또 몇년 전 고강본동 비포장 도로를 확장하며 도로 이름을 '수주로'라고 붙이기도 했다. 변영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시작한 '수주문학상'은 올해로 벌써 8회째를 맞았다. 반면 변영만과 변영태 등 부평삼변 중 2명에 대한 조명은 변영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부천시 관계자는 “부평삼변을 어느 지역의 인물로 할 것인가에 대한 논란에 대해선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변씨 문중 선영과 땅, 집들이 모두 부천에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