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

광역자원회수시설 반대집회 유감(有感)

지난 2월18일 이천 공설운동장에서 이천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에 반대하는 호법면민들의 집회시위가 있었다. 주최측은 광역소각시설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로 인체 및 농산물에 피해가 클 것이라고 주장하며 관련 자료를 배포하고 시가지를 일주했다. 특히 이 모임에 한국노총간부가 개입, 금년 4월 총선에 이용하려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어 더욱 안타까운 심정이다.
 
우리는 지역 현안을 꼭 이런 식으로 밖에는 해결할 수 없단 말인가. 그동안 4년여에 걸쳐 시민들의 지혜를 모으고 민주적인 선정절차를 추진해왔음에도 이렇게 소모적인 평행선을 달려야 한다니 너무도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의 수고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아무리 협상과 타협을 강조해도 일순간의 반대 목소리에 휘말려 버린다면 더 이상 어떤 방식을 통해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까.
 
이천시는 지난 1월12일 호법면 안평3리로 입지 선정이 확정될 때까지 정성을 기울이고 땀을 쏟았다. 이천시의회에서도 일본 등 선진지 광역시설을 둘러보면서 확신을 갖게 됐고 이천시 14개 읍면동 이·통장을 비롯한 지도자들이 인근 구리시와 수원시의 광역시설을 견학한 후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지역 경제와 복리증진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마장면과 호법면의 4개 마을이 자발적으로 유치경쟁을 벌였으며 그 중에 1개 마을 안평3리가 선정된 것이다.
 
공설운동장에서 집회시위가 있던 날, 필자는 수원시 영통지구에 설치된 광역소각시설을 방문했다. 이곳 시설에서도 지난번 구리시 시설을 방문했을 때처럼 많은 감명을 받았다. 우선 쓰레기처리시설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예상했던 악취도 없을 뿐더러 쾌적한 시설이 마치 '호텔'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30년 경력의 이정수 삼성 중공업 관리소장의 안내를 받아 시설의 각 부분을 둘러보며 예전에 약간 의문시 되던 모든 문제가 풀리는 듯 했다.
 
이 소장은 소각시설이 완벽하여 하얀천을 굴뚝에 갖다 대도 그을음이 전혀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필자는 소각장 폐열을 활용한 '청소년 문화의 집'과 수영장 등의 주민편익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몰려드는 인근 아파트의 주부들과 학생들을 바라보면서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 듯한 감동을 받았다.
 
침착해야 한다. 그리고 순수한 입장에서 우리지역의 불가피한 이 시설을 냉정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지금 호법면민들은 잘못된 정보와 유언비어에 너무 들떠있으며 진실이 왜곡되고 있다. 더구나 지역현안을 정치목적에 이용하려는 노총간부의 개입은 지극히 잘못된 것이다. 무슨 증거로 인체에 해롭고 이천쌀을 망친다고 주장하는 것인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을 막연한 추측과 감언이설로 뒤엎으려 하지 말라. 진정으로 이천쌀을 사랑하고 이천시민을 사랑한다면 그런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다시 지혜를 모아야 한다. 좀 더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 주민들이 유치경쟁까지 벌이며 선정된 입지를 일순간에 뒤집겠다는 발상은 무슨 논리로 설명해야 하는가. 잘못된 정보를 불식시키고 정확하게 진실을 설명해야 한다. 그동안의 경험과 자료를 바탕으로 주민들이 더 이상 우려하지 않는 가장 완벽한 첨단시설을 만들 것이다. 최신 공법을 도입하여 전국 각지로부터 견학의 대상이 되는 환경 학습장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하여 세계적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설봉공원과 아울러 도예촌, 온천, 농촌 체험마을, OB맥주와 반도체 공장 등으로 연결되는 환경·문화 관광의 자랑스러운 명소로 만들어 가야한다. 서로 믿음을 갖고 조금만 기다려 보자. 바로 얼마전 설봉엑스포공원을 조성할 때 환경을 망친다고 일부에서 강하게 반대했었지만 지금은 시민의 훌륭한 휴식처가 되지 않았는가! 필자는 광역자원회수시설도 반드시 그런 칭찬을 받는 시설이 되리라 확신한다. 우리는 그런 꿈들을 반드시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유승우(이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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