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밝은 빛으로 보다 깨끗한 소금으로 자연사랑 환경사랑 이웃사랑을 실천하겠습니다.”
 
한 교회가 펼친 지역환경정화 활동이 주민들로부터 천고마비의 계절에 마음을 살찌우는 의미있는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아 관심을 모았다.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하나님의 교회(새예루살렘 성전)는 24일 교회를 휘감아 도는 개울을 비롯, 이면도로와 야산 등 자주 이용되지만 손길이 미치지 않는 주변 지역 대청소를 실시했다.
 
제법 쌀쌀한 기온을 보인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교회 신도 300여명과 이들과 뜻을 같이한 몇 몇 지역인사가 참여했다.
 
일하기 편한 작업복 차림에 청소도구를 하나씩 든 이들은 간단한 기도 후 '살기좋은 이매동 깨끗한 우리동네' '우리마을 이매동 우리가 사랑하자'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하천정화작업팀과 도로청소팀으로 나눠 쓰레기와 오물 수거에 들어갔다.
 
이들 가운데는 가족나들이처럼 온가족이 함께 한 가정도 상당수 돼 이날 행사가 이들에게 갖는 의미를 짐작케 했다.
 
하천정화작업을 담당한 청·장년 10개팀은 1㎞여 구간의 물레방아천 등 주변 하천을 따라가며 생활 오·폐수 속에서 악취를 풍기며 썩어가는 오물과 쓰레기를 걷어냈다.
 
방수복을 입고 종아리 아름까지 물이 찬 하천에서 삽으로 쓰레기를 걷어낸 신도 장병천(41)씨는 “냄새나는 오물을 치우면서 역겨움보다는 오히려 마음이 깨끗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모두가 내 자신의 일이라 여기고 버리지만 않아도 모든 곳이 보다 깨끗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과 학생, 고사리 손을 움켜진 아이들로 구성된 도로청소팀 3개반은 계절을 이기지못해 떨어져 쌓인 낙엽과 쓰레기, 담배꽁초 등과 함께 아이들이 넘어져 다치지 않도록 유리조각, 돌멩이도 꼼꼼히 쓸어담았다. 또 집안을 치우던 바지런한 손길로 차들이 다니는 큰 길 뿐아니라 주택가 샛길과 주변 야산 초입까지 말끔히 정리했다.
 
이들의 청소작업은 오후 5시께 오·폐수에 젖어 냄새나는 옷과 하얗게 먼지를 뒤집어 쓴 머리를 하고서야 끝이 났다.
 
이날 이들과 함께 한 주민자치위 김경수 위원장은 “자치위 산하 단체도 정기적으로 정화활동을 펴고 있지만 이렇게 열심히 하지는 못한다”며 “자기반성과 교훈을 얻는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중락 목사는 “하나님께서 주신 자연을 보호하고 아끼는 것은 인류의 생명을 유지하고 보호하는 것과 같다”며 “인류를 위해 희생하신 그리스도의 사랑의 마음으로 앞으로도 지역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