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에 대한 아름다운 관찰, 유범주 '새'

45년간 새와 함께 해온 생태 사진작가 유범주(62)씨가 새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새'(사이언스북스 刊)를 최근 내놨다.

저자는 반세기 가까이 찍은 30만 장의 사진들 속에서 특히 의미있고 아름다운 사진들을 고르고 골라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저자는 몇십 킬로그램에 달하는 장비들을 들쳐메고 더우나 추우나 전국 산간 오지를 돌아다니며 새 사진을 찍었고 그들의 삶을 이렇게 기록으로 남겼다. 독자들은 저자의 새 생태사진과 기록 등을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이 교차하는 새들만의 세상을 만날 수 있다.
 
드높은 창공을 유유히 가르는 흰꼬리수리, 설원 위에서 사랑의 춤을 추는 두루미 한 쌍, 암컷에게 물고기를 선물하는 쇠제비갈매기, 두엄 더미를 뒤져 새끼에게 줄 먹이를 찾는 후투티, 먹이 사슬의 꼭대기에 군림하는 매 등 흥미진진하고 생동감 넘치는 사진들은 새들의 생태에 관한 놀라운 정보와 생명의 아름다움에 대한 신선한 깨달음까지 전한다.
 
또 생동하는 새들의 사진 사이에 촬영을 하면서 얻은 저자의 솔직한 느낌과 새들의 생태에 관한 알찬 정보가 적절히 들어가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아울러 책 말미에는 저자의 경험이 녹아있는 조류 도감과 전국의 새 관찰지 정보를 실어 언제 어디에 무슨 새가 있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즉 이 책은 새에 대한 사진집인 동시에 훌륭한 안내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민음사가 제정한 2005년 제2회 '올해의 논픽션상' 생활과 자연 부문 당선작이기도 한 이 책은 40년 이상 전국의 철새도래지를 찾아 여러 종류의 새들을 관찰하면서 비밀스럽고 아름다운 장면들을 카메라에 포착한 생태 사진가의 작가 정신이 물씬 묻어나온다.
 
심사위원 강구정씨는 이 책에 대해 “오랜 시간을 기다려 포착한 새들의 모습은 생명의 소중함을,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일깨우기에 부족함이 없다”며 “새들의 신비로운 생명 현상과 처절한 생존 투쟁을, 뛰어난 작품성을 갖춘 사진과 현장감 넘치는 문장으로 지식과 정보뿐만 아니라 감동까지 주고 있다”고 평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처음 새를 찍을 때만 해도 새를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국토개발과 환경 파괴가 진행되면서 많은 새들이 사라져 버렸다”며 “새들이 처한 절박한 상황을 외면하기 힘들어 책을 내게 됐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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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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