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에서도 개인의 질환 특성에 맞는 '맞춤치료 시스템'이 확산되고 있다. 같은 질환이라도 개인차로 인해 치료방법을 달리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 같은 개인차를 최대한 반영, 부작용없는 맞춤치료를 하기 위해선 의료기술의 발전 뿐 아니라 의료기기의 발달이 필수적 요소다. 최근 의료기기의 정밀화·첨단화가 급속하게 이뤄지면서 맞춤치료 시스템이 확산되고 있고 도내 병·의원에도 이 같은 시스템 도입이 '붐'을 이루고 있다.
#수원이안과의 홍채인식 라식치료법
수원이안과(원장·이주현)가 도입한 홍채인식 라식기기(Z-100)는 현재까지 시력교정술의 '맞춤치료(웨이브 프론트, Wavefront)'분야에선 가장 앞선 의료기기다.
현재 도내 안과중 웨이브프론트 라식수술을 도입하고 있는 병원들은 수 곳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 병원의 웨이브프론트 라식수술은 '안구추적장치'를 도입하고 있다. 사람의 눈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움직인다. 아무리 정밀하게 검사했지만 각막을 깎는 레이저가 눈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원래 예상했던 교정수준이 나올 수 없다. 안구추적장치는 레이저가 안구의 움직임을 쫓아서 각막을 깎도록 한 의료기기다.
그런데 이 안구추적장치도 한 가지 오차를 잡아내지 못한다. 사람의 눈은 서 있을때와 누워 있을 때 그 모양과 크기가 달라진다. 즉 각막에서 홍채-수정체로 이어져 망막까지 빛이 달하는 길이가 서 있을 때 보다 누워있을 때 짧다. 이는 눈이 받는 중력(압력)차 때문.
대부분의 라식수술이 시술에 앞서 눈의 각막상태를 검사할 때는 서서하고, 시술할 때는 누워서 하기 때문에 기존의 라식수술이나 안구추적장치를 활용한 웨이브프론트에서도 오차가 발생할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 각막 혼탁이나 야간 불번짐, 어두운 곳에서 눈이 침침해 지는 현상 등 부작용이 나타난다. 물론 안구추적장치를 활용한 웨이브프론트가 기존의 라식수술보다는 이 같은 부작용을 현저하게 줄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수원이안과가 도입한 홍채인식 라식기기는 안구추적장치의 오차를 해소하는 한 차원 높은 웨이브프론트다. 시술전 지문처럼 개인마다 다른 홍채를 3차원 형태로 컴퓨터에 인식시킨 뒤 시술시 사전에 인식한 홍채를 레이저가 쫓아서 각막을 깎는다. 또 각막을 깎는데도 기존 라식의 경우 '43디옵터'의 굴절각도에 맞춰서 균일하게 깍는 것과는 달리 요철처럼 들쭉날쭉한 홍채의 표면굴절에 맞춰서 깎기 때문에 당초 예상한대로 시력 교정 수치가 나오고 수술후 각막의 혼탁이나 상의 일그러짐 등 왜곡현상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또 야간 불번짐은 기존 라식이나 안구추적장치를 활용한 웨이브프론트에 비해 거의 없다.
특히 기존 라식수술보다 각막의 깎는 두께가 25~30% 정도 얇기 때문에 각막이 얇아서 라식이나 라섹수술을 할 수 없던 사람들의 수술도 가능하고, 수술후 몇 시간후면 시력이 회복된다. 단, 기존 라식보다 50만원 정도가 더 비싸다는 게 단점이다. 031)243-1100
#아주대병원 기흉 통원치료법
허파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빠지면서 늑막을 자극해 갑자기 숨이 끊어질 것처럼 가슴 통증이 심하고 숨이 차 오르는 질환이 기흉(氣胸)이다. 기흉 치료를 위해선 1주일 정도 입원이 필요한 흉관삽관술이나 흉강경수술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하루 벌어 먹고 사는 사람들이나 시간에 쫓겨사는 직장인, 학생들은 1주일이라는 입원기간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아주대병원이 이들 직장인이나 학생 등을 대상으로 최근 '기흉 통원치료법'을 도입해 호응을 얻고 있다.
병원 흉부외과 이성수 교수는 지난 3개월 동안 학생 4명, 직장인 3명 등 총 7명에게 입원없이 통원치료를 실시한 결과, 기존의 흉관삽관술과 비슷한 치료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흉 통원치료가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허파에서 빠지는 공기를 체외로 빼내기 위해 가슴에 삽입하는 흉관의 직경이 기존 12~15㎜에서 3㎜로 가늘어진데다, 흉관배기배액통도 휴대가 가능하도록 작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기흉은 주로 체격이 마르고 키가 크면서 활동이 왕성한 직장인이나 학생 등 젊은 남성들에게 많다”며 “기존 치료법은 1주일이란 다소 긴 입원기간 때문에 학교나 직장생활에 지장을 줘 휴가 또는 방학때까지 기다려 수술을 받았는데, 통원치료로 이 같은 불편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기흉 통원치료법은 국소마취 후 3~4㎜ 정도 피부절개를 하고, 흉관을 삽입한 뒤 휴대용 배기배액통을 연결한다. 가슴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폐가 펴지는 것을 확인하면 바로 귀가할 수 있다. 1주일 후 다시 가슴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폐가 다 펴진 것을 확인하면 흉관을 제거하게 된다.
그러나 기존 기흉 치료법으로 선호하고 있는 흉강경수술법은 전신마취후 약 1㎝ 정도의 구멍 2~3개를 뚫어서 흉강경과 치료기구를 삽입해 모니터를
이제는 맞춤의료 시대
입력 2005-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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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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