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범(愼兌範) 박사는 진정한 인천사람이었습니다.”

   인천문화재단 최원식 대표이사는 “인천의 최고 의학박사로, 때론 향토사가로, 그가 남긴 업적 모두가 인천을 위한 것들이었다”며 이처럼 말했다. “사람들과 만남을 가져도 대화 주제는 언제나 인천에 대한 것들이었다”고도 했다.

   최 대표는 월미도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신 박사의 집을 떠올리며 “지인들이 돈과 명예를 얻어 인천을 떠났으나 그는 작고하기 전까지 인천을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최 대표는 신 박사의 책 `인천한세기'를 높이 평가했다. 앉아서 쓰는 작문이 아닌 현장을 직접 살펴 확인한 사실을 바탕으로 쓴 진정한 역사기록이라는 것이다.

   그는 “근대 인천사를 꿰뚫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신 박사가 만들었다”면서 “고일(高逸) 선생의 인천석금과 더불어 인천한세기는 인천의 근대사를 가장 잘 표현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최 대표는 또 인천한세기를 학술적 자료로 승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특히 “기억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역사를 잘 알아야 나라가 발전하듯, 신 박사의 서적들은 인천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버지 신순성부터 장남 신용석까지 신씨 3대가 인천 사회에 끼친 영향이 무척 큽니다. 신씨 가족사에 대한 재조명 작업도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