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주범 CO2 줄이자 '탄소중립'운동

인천시 온실가스 감축행사 시민홍보 앞장
   
'우리가 배출한 이산화탄소(CO2)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나무를 심어야 할까?', '에너지를 절약하면 몇 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를 낼까?'

신혼부부 정만수(가명·29·서구 가좌동)씨 가정은 지난 6월 한달 163㎾h의 전기를 사용하고 요금 1만5천330원을 냈다. 같은 기간 도시가스는 9N㎥를 사용해 요금 5천859원을 납부했다.

출·퇴근용으로 준중형급 휘발유 승용차를 이용해 하루 평균 40㎞를 달렸다. 6월달에 정씨 가족이 배출한 CO2양은 365㎏이다. 이만큼의 이산화탄소량을 흡수하려면 어린소나무 2천564그루를 심어야 한다.



'탄소중립(Carbon Neutral)'은 아직 우리에겐 낯선 말이다. 탄소중립은 지구 온도를 높이는 주범인 CO2양을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사회운동이다.

그러나 영어권 국가에서는 흔히 들어 알고 있는 말이다. 2년 전 옥스퍼드 사전은 이 말을 '올 해의 단어'로 선정해 널리 알리기도 했다. 탄소중립은 각 가정과 기업 등이 CO2 배출량을 최대한 줄이고, 배출량만큼 나무를 심거나 신재생에너지 설비 설치에 드는 비용을 분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PC업체 델(Dell)은 지난 해 1월부터 PC 1대를 판매할 때마다 나무 한 그루를 심고 있다. 구글(Google)은 탄소 제로화에 도전하고 있다. 코스타리카는 휘발유에 붙은 세금을 나무를 심고 숲을 보전하는 데 쓴다.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탄소 중립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우선 탄소를 줄이려면 우리 가족(기업)이 배출하는 CO2양부터 알아야 한다. 에너지관리공단과 국립산림과학원은 CO2 배출량을 자동으로 계산해주는 프로그램을 인터넷에서 운영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탄소중립프로그램 페이지(http://zeroco2.kemco.or.kr/index.asp)에 가면 가정, 승용차, 항공기, 행사 등의 CO2 배출량을 확인해 볼 수 있다.

   

가정부문의 경우 연탄, 난방유, 지역난방, 도시가스, LPG, 전기 사용량과 금액을 입력하면 배출량을 안내해 준다. 승용차의 경우는 차량 유형과 연료, 주행거리 등을 입력하면 된다. 항공부문은 출발지와 도착지를, 행사부문은 행사장 사용 면적과 시간을 대입하면 CO2 배출량을 알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홈페이지(http://www.kfri.go.kr)에서 '탄소나무계산기(Carbon Tree Calculator)'를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전기, 도시가스, 자가용 운행거리 등을 입력하면 CO2 배출량과 이를 상쇄하기 위해 심어야 할 나무 수가 나온다.

CO2 배출 감소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습관을 조금씩 바꾸면 된다.

여름철 건강온도는 26~28℃다. 실내 냉방온도를 3℃ 높일 때마다 20%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에어컨을 약하게 트는 대신 선풍기를 사용하면 냉방효율이 높아진다. 다림질은 옷을 모아서 한꺼번에 하는 게 좋다. 되도록이면 여름철 전력수요가 많은 피크타임(오후 3시 전후)에는 사용을 하지 않는게 좋다.

차 트렁크에 불필요한 짐을 싣지 않으면 연료소비가 줄어든다. 자동차를 5분간 공회전하면 연료 100~140㏄가 낭비된다. 컴퓨터를 쓰지 않을 때는 전원을 끄고, 제품을 구입할 때는 에너지소비효율이 1등급인 제품을 사면 된다.

일부 기업과 자치단체는 탄소중립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월 전 임직원이 국내선, 국제선을 이용해 업무 출장을 갈 때 '탄소상쇄비'를 출장신청서에 반영하도록 했다. 탄소상쇄비는 비행기를 이용할 때 발생하는 CO2를 상쇄하기 위해 지불하는 환경비용이다.

구간별 탄소상쇄비는 편도 기준으로 ▲김포~부산:1천590원 ▲김포~제주:1천220원 ▲인천~뉴욕:2만7천649원 ▲인천~런던:2만1천730원 등이다. 아시아나항공측은 적립된 탄소상쇄기금을 온실가스 감축사업 전문기관에 전달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지난 달 29일부터 홈페이지에서 '우리가정 온실가스 감축 실천행사'를 열어 시민 홍보에 나섰고, 강화군 삼산면 매음리에 '탄소 제로 시범마을'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위한 범지구적 운동에 각 가정이 동참하는 방법은 많다. 당장 컴퓨터 앞에 앉아 가정의 CO2 배출량을 확인하는 일부터 시작하면 된다. 단, 컴퓨터를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을 꺼 두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경인일보 포토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김명래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