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보다 빛난 투혼 … '당신이 챔피언'

역도 이배영·복싱 백종섭등 부상에도 포기안해… 체조·육상·마장마술·카누등도 열악환경속 희망
   
▲ 역도 이배영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비록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금메달보다 더 값진 감동을 선사한 선수들이 많았다.

'아테네의 살인미소' 이배영(29·경북개발공사)은 남자 69㎏급 경기 도중 용상 첫번째 시도에서 종아리에 쥐가 나 정상적인 경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이후 두 차례나 더 도전한 그는 넘어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바를 놓지 않았다. 이배영의 투혼은 한국은 물론 경기를 지켜본 전세계인들에게 포기할 줄 모르는 도전의 아름다움을 보여줬다.

   
▲ 복싱 백종섭

1998년 서울올림픽 이후 '노골드'의 한을 풀겠다고 나선 복싱 백종섭(28·대천 복싱체육관)의 투혼도 한 편의 드라마였다. 16강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피차이 사요타(태국)를 꺾고 메달 꿈에 부풀어있던 백종섭은 대회 도중 기관지 파열 진단을 받았다. 백종섭은 "링 위에서 죽겠다"며 죽음을 무릅쓰고 링에 오르려 했지만 코칭스태프의 만류로 끝내 올림픽 링에서 돌아서야 했다.



   
▲ 육상 이정준
또 신수지(17·세종고)는 한국 리듬체조의 희망을 쐈다.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에서 리본 7위·곤봉 9위로 선전한 신수지는 24명의 선수 가운데 12위를 마크, 10위까지 나갈 수 있는 결선행 티켓은 아쉽게 놓쳤다. 그러나 지난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무려 16년만에 올림픽 리듬체조 출전권을 따낸 신수지는 이번 대회를 통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금메달 가능성을 확인했다.

육상 허들 110m에선 한국 육상 기대주 이정준(24·안양시청)이 사상 최초로 올림픽 예선 2회전에 진출했다. 이정준은 2회전에서 13초55를 뛰어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종전 한국기록(13초56)을 100분의 1초 앞당기는 성과를 거뒀지만 100분의 4초가 모자라 아쉽게 준결승 진출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여자 카누 1인승(K-1) 500m에선 한국 선수로는 처음 자력 출전한 이순자(30·전북체육회)가 꼴찌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한국 카누의 새 역사를 썼다. 베이징에 코치와 단촐히 입국한 이순자는 지원스태프에게 등록카드가 배정되지 않아 고군분투했고 장비마저 빌려서 출전했다.

   
▲ 체조 신수지

한국 유일의 다이빙 대표 손성철(21·한국체대)은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29명중 29위를 기록했다. 다이빙대가 없어 서울 태릉선수촌이 아닌 충북 청주에서 홀로 훈련한 그를 응원하는 이는 이종희 코치 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첫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것만으로도 한국 다이빙계에 자신감을 심어줬다.

서울올림픽 이후 최초 자력 진출한 승마 마장마술의 최준상(30·삼성전자승마단)도 예선 46위 최하위로 처졌지만 마장마술 인구가 40명 남짓한 불모지 한국에서 이룬 '아름다운 꼴찌'로 불굴의 올림픽 정신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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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배기자

ace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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