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1위를 달리고 있는 인천 GS칼텍스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GS칼텍스가 올 시즌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이성희 감독의 탁월한 지략을 꼽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코트 안에서의 숨은 살림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매 경기 치열한 승부가 이어질 때면 선수들을 잘 이끌고 큰 역할을 해내는 선수들이 있는데, GS칼텍스에도 이런 선수들이 있다. 코트 안에서 야전 사령관 역할을 해내고 있는 주장 이정옥을 만나봤다.

한국배구연맹(KOVO) 홈페이지에 등록된 이정옥의 프로필을 보면 외모 못지 않은 차분한 이미지를 느끼게 한다. 특히 음악 감상과 독서라고 적힌 취미 생활이 눈에 들어온다.

이정옥에게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물어 봤다. 그녀는 "음악은 가리지 않아요. 뉴에이지를 주로 듣고 MP3에는 발라드를 항상 담아 가지고 듣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정옥은 "뉴에이지와 발라드를 주로 듣는 이유는 항상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애청곡은 이은미씨의 '애인있어요'다.

또 하나 그녀의 프로필에서 눈에 띄는 것이 있다면 아마 '옥스'라고 적혀 있는 별명이다. 이정옥은 "옥스요? 프로 2년차때 발에 피로 골절이 있어서 바이옥스라는 소염제를 자주 먹었어요. 그 모습을 보고 당시 트레이너께서 약 이름을 제 별명처럼 부르면서 갖게 된 별명이에요"라고 웃으며 답변했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체육관을 찾은 이날 경기도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매 경기 1위를 유지하기 위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를 하고 있는 선수들. 그녀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이정옥은 "항상 선수들에게 코트 밖에 있는 사람들은 안에서 뛰는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고 코트 안에 있는 사람들은 코트 밖에서 힘을 실어주는 사람들에게 고마워하자고 말해요. 선수들도 같은 마음으로 똘똘 뭉쳐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정옥은 "힘들게 운동했는데 훈련한 만큼만 나올 수 있도록 하자고 말하곤 해요. 비시즌 기간에 워낙 훈련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훈련한 것을 70~80%만 발휘해도 매 경기 이길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라며 자신감 있게 말했다.

모든 팀은 우승을 위해 정규리그를 준비한다. 지난 시즌 우승컵을 안으며 한국여자배구 최강자로 군림한 그녀들. 우승 이후 혹독한 훈련을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 물어 봤다.

이정옥은 "우승을 하면 편해질 줄 알았는데 더 어려워요. 저희의 모든 모습이 항상 주시되고 있는 상황이니까요"라고 말했다. 그런 이유로 이성희 감독은 선수들에게 더욱 열심히 훈련할 것을 주문했고 정규시즌을 대비해 혹독한 훈련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프로 선수로서 자신을 돌아봤을 때 어떤 점이 아쉬울까?

이정옥은 "초등학교때 기본기를 다지고 올라와야 하는데 그게 안 됐어요. 그래서 같은 연차 선수들 보다 부족한 것 같아 보완하려고 노력하지만 잘 안되네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그러나 건강한 체력은 다른 선수들 보다 나은 장점 같아요. 건강해야만 감독님을 비롯한 코치 선생님들이 가르쳐 주시는 것을 배울 수 있는데 그런 기본적인 자세는 되어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덧붙였다.

종목을 불문하고 모든 선수들이 그리는 팀의 우승을 이룬 선수. 그리고 우승팀의 주장으로 팀을 1위로 이끌고 있는 이정옥 선수의 배구선수로서의 꿈을 들어 봤다.

그녀는 "항상 팬들 기억 속에 언제까지나 살아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잘하는 선수 보다는 언제나 코트 안에서 활기찬 모습과 근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에요"라고 답변했다. 이정옥은 "팀이 1위를 달릴 수 있는 것은 선수들이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시는 팬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지면을 통해 팬들께 남은 경기 아직 많으니까 끝까지 응원해 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어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