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금융 현장을 가다

[지역 금융 현장을 가다]성남중앙신협

조합원 위한 노력… 도내 '최고' 결실… '윤리강령' 강조로 합병 후유증 털어내…
   
▲ 성남중앙신협은 산악회 등 지역소그룹 및 단체지원 활동으로 지역 그룹의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경기도 1등을 넘어 전국 1등을 향해'.

성남중앙신협(이사장·김준기)은 명실상부한 경기도내 '최고' 신협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994개 신협 중 자산순위 4위, 순이익 3위, 출자금순위 3위를 기록한 실적에서도 도내 최고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성남중앙신협의 최고 자리는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조합원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이 성남중앙신협을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자리로 끌어올렸다.



성남중앙신협은 1975년 성도신협으로 출발해 1998년 지금의 성남중앙신협으로 이름을 바꾸고, 1999년에는 당시 적자 경영에 시달리던 성우신협과 성남신협을 합병했다. 합병을 통해 조직 규모는 커졌지만 통합에 따른 갈등 및 부실채권 증가로 합병의 이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서 직원 1인당 자금량 및 생산량은 낮은 수준에서 허덕였다.



문제 해결을 위해 성남중앙신협이 꺼내든 카드는 '조합원에 대한 윤리강령'이었다. 이 강령의 철저한 실행은 성남중앙신협을 적자 금고에서 벗어나게 했고, 지금은 전국 신협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윤리강령의 내용은 ▲조합이 우리의 존재이유임을 명심해 조합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존중한다 ▲조합원의 요구에 부응하는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항상 노력한다 ▲조합원의 의견과 제안사항을 항상 경청하고 겸허하게 수용한다 ▲조합원의 불만사항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속하고 공정하게 처리한다 ▲조합원의 정당한 이익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조합원에 관한 정보를 적당한 절차에 의하지 않고는 유출하지 않는다 ▲조합원이 알아야 하는 사실은 정확하고 신속하게 제공한다 등으로 사실상 성남중앙신협 직원들의 행동지침이다.

이 같은 강령을 바탕으로 성남중앙신협은 10년 넘게 조합원과 직장인을 위한 토요근무를 실시하는 등 끊임없는 노력을 진행했다.

2005년부터는 조합원을 위한 백두산 여행을 실시했고, 2006년과 2007년에는 매월 전문세무사를 초청한 세무강좌를 개설했다. 지난 2007년 12월에는 성남시청 앞 본점사무소 이전 및 리모델링 공사로 사무실 환경을 개선했고 건물 3, 4층에 조합원 건강을 위한 복지사업으로 490여㎡ 규모로 최신시설의 헬스장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이사장과 부이사장은 법무부 산하 검찰청 범죄예방위원으로 활동하는 한편, 매월 1회 지역주민 중 불우가정을 방문해 성금을 전달하고, 지역 소그룹 및 단체 지원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본점에는 400여권의 도서를 비치해 고객에게 무료로 대출해 주는 서비스도 실시하는 등 동네 도서관 역할도 자처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주택마련 자금 대출을 위한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성남중앙신협은 조합원을 위한 사업과 함께 금융기관의 기본 역할을 충실히 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준기 이사장은 "신협의 동일인 대출 1인당 최고 한도는 83억원"이라며 "자기자본금이 늘어야 조합원들에게 대출 한도를 늘려줄 수 있어 자기자본금 증대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3년 35억5천만원이던 출자금은 매년 빠른 속도로 늘어나 2007년 말에는 403억원을 기록, 전국 신협 중 출자금 1위 조합으로 자리매김했다.

신협은 신용(금고)업무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예·적금의 경우 타 금융기관보다 0.1%라도 더 주는 금리정책으로 예·적금을 늘리고 있다. 또 금융상품 등에 대한 내용을 담은 전단지를 제작해 성남시 전역과 주택가를 상대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지점사무소에 현수막 및 전광판을 활용해 조합원 및 지역주민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매년 신협의 사업 평가에서 경기도 1위는 물론 전국 상위 5위 안에 포함되고 5년 이내에 전국 1등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사업 분야뿐 아니라 윤리경영을 기반으로 지역 및 조합원을 위한 각종 모임 지원 및 참여 장려로 모두가 잘살 수 있는 신협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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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원·사정원기자

mirzstar@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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