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구리·남양주/이종우기자]전국 최초로 통합건의서를 제출해 수도권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남양주·구리 통합이 무산되면서 남양주시는 아쉬움을, 구리시는 당연한 결과라며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구리시민들은 행정구역 통합무산과 관련, "민의는 곧 천심이다"라며 "시민들이 원하지 않는 통합이 무산된 것은 시민들의 의견이 제대로 전달된 결과"라고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행정안전부의 구리시장 검찰 고발이라는 초강수 압박에도 불구하고 70%가 넘는 통합 반대 결과가 나온 것은 시민단체인 지방행정개편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의 활발한 활동이 작용한 결과라는 평가다.
특히 구리시의 경우 통합을 찬성하는 구리발전연구회(이하 구발연)와 통합을 반대하는 범대위 등 양 시민단체의 찬·반 양론으로 인해 팽팽한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시민들은 통합 반대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다. 통합반대 진영은 이번 결과가 박영순 시장에 대한 일종의 신임으로 해석되면서 박 시장이 추진하는 뉴타운재개발과 월드디자인센터 등 각종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 시장은 "구리시민의 뜻이 잘 반영된 것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히고 11일 오전 구리시 입장을 담은 담화문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구리시 통합반대운동을 이끌어온 안승남 범대위 회장은 이번 결과와 관련, 주민들의 의견이 존중돼서 바람직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고 앞으로 구리시 주변의 자치단체들과 행정구역 개편에 대해서 열린 마음을 갖고 지속적으로 의견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구리시 통합 찬성 운동을 한 구발연 최청수 회장은 시민들의 통합 반대 결과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에 전국 최초로 통합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통합운동을 주도했던 남양주시 관계자는 "통합을 통해 동반 발전을 위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는데 기회를 놓쳐 안타깝다"며 "하지만 시민 모두가 지역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진정한 지방자치시대에 한 발짝 다가서지 않았나 하는 희망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또 "구리시도 통합추진 과정에서의 갈등을 씻고 함께 발전하는 좋은 이웃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남양주·구리 통합 없던일로…
"아쉬워""당연한 결과" 엇갈려
입력 2009-11-1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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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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