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은 발 묶여 헤매는데 시무식이 더 중요한 기관장

폭설대란 이모저모… 일부기관들 신년행사 강행 눈총… 지각사태로 법원 재판까지 연기…
   
▲ 인천·경기지역에 폭설이 내린 4일 오후 수원시 매교동 신분당선 공사현장 관계자들이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경인일보=지방종합]4일 내린 폭설로 상당수 기관의 시무식이 연기되고, 재판까지 연기되는 사례가 속출했다. 그러나 일부 기관의 경우 도로가 마비된 상황에서 시무식을 강행, 주위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경기도상공회의소연합회와 수원상의는 이날 오후 4시 캐슬호텔에서 신년인사회를 강행해 빈축. 폭설로 각 지자체가 비상이 걸리고, 제설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의 원성이 자자한 가운데 김문수 경기지사와 도내 국회의원, 도의원을 비롯, 각급 기관장 등 300여명이 신년하례회를 가진 것.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연례행사라고는 하지만 재난상태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제설에 힘모아야 할 분들이 신년인사회를 가진 것은 아무래도 경우에 맞지 않는 것 같다"고 한마디. 이에 대해 상의 관계자는 "상의 주최 신년인사회는 사실상 경기도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데다 장소도 미리 예약한 상태라 취소하기 어려웠다"고 해명.

○…평택시도 이날 제설작업은 외면한 채 시무식을 강행해 시민들로부터 눈총. 평택시는 7㎝의 적설량을 보인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청 대회의실에서 각 실·과·소와 사업소 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 행사를 진행. 시 산하 전 직원(1천600여명)의 10%에도 못 미치는 149명의 인력과 장비(85대)로 이날 오전 6시부터 제설작업을 시작한 평택시에는 시무식이 열린 시간에도 눈길에 미끄러져 뒤엉킨 차량들로 시내 도로 곳곳이 마비.



○…폭설에 따른 지각사태로 이날 오전 예정된 수원지법의 모든 재판이 연기되는 등 업무에 큰 차질. 수원지법 형사6부는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된 29건의 재판을 다음달 1일로 연기했고,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됐던 이기하(44) 오산시장의 수뢰사건 공판준비기일도 취소. 종합민원상담실의 경우에도 전체 12명의 직원 중 6명이 오전 10시까지 출근하지 못한 상황. 수원지검도 직원들이 제때 출근하지 못해 오전 9시10분으로 예정됐던 시무식을 연기.

○…성남에 위치한 서울공항 기지를 맡고 있는 공군 제15혼성비행단과 수원공군 10전투비행단이 이날 폐전투기를 활용해 긴급 제설작업을 벌여 눈길. 일등공신은 SE-88로 이 장비는 한국전쟁때 활약하다 1970년대 중반 퇴역한 F-86 투기 엔진을 활용한 것으로, 엔진가동 때 발생하는 엄청난 분사력을 활용해 400도에 이르는 고온과 배기가스로 활주로에 쌓인 눈을 단숨에 수십m 밖으로 날려 보내거나 녹이는 방식. 이 장비는 전국 공군기지내에 배치됐으나 그동안 별다른 강설이 없어 기능을 하지 못하다 이번 제설작전에 전격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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