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규모 지각 사태=용인 동백에서 평택으로 출근하는 김모(45)씨는 이날 아예 출근을 포기했다. 김씨는 "오전 7시에 집에서 나왔는데 오후 2시가 되도록 수원도 가지 못해 결국 회사에 연가를 냈다"면서 "평생 오늘처럼 지독한 출근전쟁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이날 폭설로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대규모 지각사태가 빚어졌고 일부 기업과 학교에서는 출근시간과 시험시간을 연장했다. 중앙대 안성캠퍼스는 오전 9시30분 국악대학 음악과 연희예술학부의 실기고사를 예정했으나 폭설로 지각사태가 벌어지자 시험을 10시30분으로 연기하고 실기 마감시간인 오후 1시30분까지 입실한 경우도 응시 기회를 줬다. 또 오전 10시 시무식을 갖기로 했던 인천지방법원은 시무식을 오후 3시로 연기했다.
■ 지하철 연착과 항공기 결항=이날 오전 경인전철 인천구간 각 역에서는 전동차가 10~40분정도 지연 운행되면서 "다른 교통편을 이용해 달라"는 안내방송이 수시로 흘러나왔다. 부평역에서 인천행 전동차를 기다리던 김영성(46)씨는 "오전 7시40분에 집을 나왔는데 9시30분이 되도록 기차를 타지 못하고 있다"며 난감해 했다. 또 평소 인원 600명보다 20% 가량 많은 시민들이 몰린 의정부역에서도 열차가 10~15분 지연 운행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항공편도 잇따라 결항됐다. 인천공항에서는 중국의 기상 악화까지 겹치면서 오전 8시45분 중국으로 갈 예정이던 국제선과 국내선 22편이 결항된데 이어 오후 출발하려던 104편의 항공기도 무더기 지연됐다.
■ 교통사고 속출=외곽순환도로와 경인고속도로 등 인천지역 5개 고속도로에서는 오후 2시 현재 1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인천시내에서 30여건의 크고작은 교통사고가 접수됐다. 오후 3시29분께는 하남시 중부고속도로 상행선 만남의광장 부근에서 모 반도체회사 통근버스가 갓길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5m 아래 언덕으로 굴러 버스에 타고 있던 4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밖에 현대해상 수원보상팀에 접수된 경기남부의 눈길 접촉사고만도 평소보다 3배나 많은 500여건이 접수되는 등 눈길 접촉사고도 속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