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왕정식·김명호기자]4일 벌어진 교통대란은 버스와 택시, 화물차 등이 스노체인 등 안전장비를 제대로 구비하지 않은 것이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도로 고갯길마다 버스나 화물차 등이 눈길에 미끄러져 올라가지 못하면서 연쇄적으로 교통정체가 벌어지는 현상이 속출했다.

이날 오후 1시께 용인시 기흥구 이영미술관앞 삼거리에서는 스노체인 등을 구비하지 않은 대형 트레일러가 고갯길에서 미끄러져 도로 양 방향을 막아서면서 2시간동안 차들이 옴짝달싹하지 못한채 이 지역 교통이 완전히 마비됐다.

또 수원 영덕고가차도 앞에서는 버스 수십대가 고갯길을 올라가지 못하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오전 4시 50분께 제2경인고속도로 인천방면 문학IC 부근에서 전모(46) 씨가 몰던 트레일러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3차선 도로를 막아 서창에서 학익 분기점 부근까지 5㎞ 구간에서 3시간 넘게 정체가 빚어졌다. 택시도 사정은 마찬가지. 200여대의 차량 중 이번 폭설로 2대 정도가 눈길에 미끄러져 접촉사고가 난 D운수 택시도 월동 장비는 구비되지 않았다.

시민 정모(44·용인시 기흥구)씨는 "늑장 제설도 문제지만 운전자들이 스노체인 등 안전장비를 구비하지 않아 혼란이 더욱 커졌다"며 울화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