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인천광역시 서구 신세계장례식장에서 열린 98금양호 선원 합동영결식에서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김범준기자 bjk@kyeongin.com

[경인일보=정운기자]"당신들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6일 오전 10시 98금양호 선원들의 영결식이 열린 인천시 서구 신세계장례식장 앞마당. 참석자들은 검은 옷으로 고인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국화꽃, 하얀 장갑과 검은 옷이 뒤섞인 무채색의 영결식장엔 엄숙한 분위기가 흘렀다. 이같은 분위기가 하늘에 전달됐는지 하늘마저 해를 보여주지 않았다.

국기에 대한 경례와 고인에 대한 묵념에 이어 조사와 추도사가 낭독되자 침묵을 지키던 가족들이 하나 둘씩 작게 흐느끼기 시작했다. 눈물을 흘리는 가족도 있었고, 말없이 영정을 바라보는 이도 있었다.

실종 선원 안상진씨 동생 안상철씨의 추도사가 끝나고 종교의식이 진행되면서, 가족들의 흐느끼는 소리는 더 크게, 더 많은 곳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7명의 선원들에게 헌화하는 시간.

군악대는 '망향'을 연주했고, 정운찬 국무총리와 정세균 민주당대표 등이 7명의 선원들에게 헌화와 분향을 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유가족들에게 헌화의 시간이 주어졌다.

가족들은 10여명이 영정사진 앞으로 다가서며, 영결식 내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어떡해.", "불쌍해서 어떡해.", "왜 먼저가."

가족들은 영정앞에서, 선원들의 죽음을 실감하기라도 한듯 통곡했다.

제대로 말도 못하고 선원들의 사진 앞에서 눈물흘리고, 소리지르며 슬픔을 쏟아냈다.

오전 11시10분. 가족들의 헌화로 영결식은 끝났지만 슬픔은 가시지 않았다.

화장을 위해 부평시립승화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가족들의 눈에는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어젯밤에 선원들이 민들레 꽃씨가 되어 자유롭게 날아다니라고 빌었습니다."

화장장에서 만난 한 가족은 "다음 생에서는 자유롭게 살되, 이런 일 당하지 않도록 꼭 물가에 가지 말라고 빌고 또 빌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