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병설 (인하대학교 교수)
[경인일보=]최근 포브스 매거진의 수석 보도기자인 크리스토퍼 스타이더가 '석유종말시계'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했다. 그는 석유가 사라진 이후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현실과 석유의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달라지는 세상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렸다. 이러한 종말론 속에서 그는 세계의 수많은 도시 중 한국의 송도신도시가 현대형 도시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송도는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에너지와 자원을 사용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한계자원인 석유를 덜 쓰는 절약적인 도시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석유는 현대문명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힘이다. 인류는 그에 의존하는 도시를 만들어 왔다. 우리 인류의 지나친 석유사용은 하나뿐인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다. 온실가스의 방출은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제 우리는 석유사용을 최소화하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석유의 최대 소비처인 도시, 그 도시의 모습이 새로워져야 한다.

세계 최대 산유국 중의 하나인 아랍에미레이트의 마스다르는 석유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도시를 만들고 있다. 석유를 사용하는 자동차 대신 전기자동차와 자전거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시공간구조를 만들고 있다. 콸콸 석유가 솟아나는 나라에서 탈석유 의존형 도시를 만들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도시 경쟁력은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 대신에 지열, 태양광, 바람, 빗물, 해양바이오 등 자연에너지를 생산하고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얼마만큼 갖추느냐에 달려있을 것이다. 송도가 국제도시로서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땅과 바다 그리고 하늘의 자연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자동차가 없어도 이동하는데 지장이 없는 편리한 도시, 난방시스템이 따로 필요없는 고단열의 따뜻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는 도시, 에너지 다소비의 상수도 대신 하늘이 값없이 내려주는 빗물을 100% 활용하는 도시, 하수와 폐기물이 새로운 에너지로 재탄생하는 자원순환형 도시를 계획해야 한다.

송도가 저탄소 녹색도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는 선도도시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도시개발의 방식이 친환경적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오염을 배출하고 처리하는 사후약방문 형태가 아니라 오염발생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사전예방적 접근은 저비용 고효율의 현명한 대책이다. 송도가 인천의 현대적인 도시 브랜드로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철저히 저탄소성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크리스토퍼 스타이더가 그토록 격찬했던 송도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환경적으로 다른 도시와 친환경적으로 차별화되는 전략이 필요하다. 다른 도시가 미처 시도하지 못한 저탄소 녹색기술과 저탄소 도시개발 기법이 충분하게 적용되는 살아있는 현장이 되었으면 한다. 그런 현장은 곧 도시의 관광자원이며 동시에 도시마케팅의 강력한 요소가 될 것이다. 도시환경이 좋은 곳에 사람이 몰리고 투자가 진작될 것이다. 송도에 많은 기회가 집적되어 시민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주는 도시가 되길 기대한다. 어린이에게는 꿈을 갖게 하는 도시, 젊은이에게는 꿈을 실현하는 도시, 노인에게는 다음 세대에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는 자긍심 있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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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병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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