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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위 쏟아지는 별·숲의 아침인사 '캠퍼들만의 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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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김대현기자 ]주5일 근무제 도입 이후 주말여행과 아웃도어 활동이 증가하면서 국내에선 생소했던 '캠핑' 문화가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국내 캠핑 인구는 현재 60만명으로 추산되며, 3년내 100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도 있다. 캠핑용품 시장 역시 3천억원에 이르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자연을 온 몸으로 느끼며 좁은 텐트속에서 가족과 하룻밤을 보내는 캠핑은 유명 관광지 아늑한 숙박시설에 묵으면서 하는 여행과는 다르게 독특한 매력을 선사한다.



남성에게는 '야전의 추억'을, 여성에게는 대학 새내기 첫 MT때의 풋풋했던 기억을, 아이들에게는 책에서 읽었던 모험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캠핑 초보라고 해서 망설일 필요는 없다. 야영을 기본으로 하는 캠핑은 텐트와 침낭, 매트리스 등 기본 숙박용 장비만 있으면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처음 캠핑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기본 장비만 일단 갖춘 후 자연을 향해 무작정 떠나보자.

가슴 속까지 뻥 뚫릴 것같은 기분 좋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쏟아져 내릴듯 '초롱초롱'한 별들을 보면 자연은 내 것이 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살짝 텐트를 열고 나설 때 드넓은 자연은 내 것이 되며, 온 몸을 적시듯 다가오는 신선한 아침 공기의 느낌은 캠퍼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그 맛에 캠핑 마니아가 된다.

캠핑 마니아들은 한 달에 서너 차례 거의 매주 캠핑을 간다. 일반 사람들은 콘도를 잡아서 가면 편하고 좋은데 왜 그런 불편을 사서 하는지 궁금해 하기도 한다. 그러나 캠핑에 대해 전혀 모르는 소리다.

드넓은 자연 속에서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하루를 가족과 또는 좋은 사람들과 지내다보면 일상에 찌든 마음부터 편안해진다. 함께한 사람들과 자연속 모닥불 앞에 둘러 앉으면 진짜 이야기를 하게 된다.

이같은 이유로 캠핑 마니아들은 캠핑에 대해 주저리 주저리 설명을 하기보다는 일단 한 번만 해보라고 권한다. 자연의 멋과 맛을 한 번만 접해 보면 누구나 마니아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휴가 콘셉트는 오토 캠핑으로 잡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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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전국적으로 300곳이 넘는 오토 캠핑장이 들어섰을 만큼 오토 캠핑은 붐을 이루고 있다. 이번 여름마저 그냥 넘긴다면 아마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할지도 모를 정도다.

아이들은 단순히 보고 지나치는 것보다 직접 만들고 몸으로 느껴야 오래도록 추억으로 간직한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적어도 여름이 끝나기전 당연히 자연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져도 될 듯하다.

예전엔 캠핑을 간다면 으레 배낭을 짊어지고 양 손에 이것저것 들고 가야 해 부담이 됐지만 요즘은 캠핑장까지 자동차가 들어간다. 차에서 내려 그 자리에서 텐트를 치면 된다. 더욱이 대부분의 캠핑장이 수도나 화장실을 갖추고 있다. 좀 나은 곳은 샤워장도 있다. 지레 걱정으로 캠핑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또 텐트와 침낭, 버너, 코펠 등 장비를 갖추는 게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걱정은 할 필요도 없다. 요즘은 조금만 찾아보면 아주 크고 좋은 텐트까지 빌려주는 캠핑장도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자동차가 있으니 침낭이 없다면 집에서 덮는 이불을 싸들고 가도 된다.

휘발유를 넣는 고급 버너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싸구려 가스버너는 어느 집에나 있을 것이니 그냥 들고 가면 된다. 코펠이 없다면 밥솥을 들고 떠나도 좋다. 최근엔 전기를 갖춘 야영장이 늘어났기 때문에 전기밥솥이나 전기장판까지 들고 가는 캠퍼들도 간혹 볼 수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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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도 콘도나 호텔을 잡아서 떠났을 때와 비교하면 몇십만원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오토 캠핑장은 전국의 산이나 계곡 강가 바닷가는 물론이고 도시에까지 있다.

오대산이나 설악산 지리산 등 명산에도 있고 유명 해수욕장에도 있다. 가평의 자라섬, 연천의 한탄강처럼 강가에도 있다. 도시에도 있다.

어느 곳에 있건 캠핑장은 경치나 공기가 좋다. 아무데나 적당히 가도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국립공원이나 자연휴양림으로,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그 어느 바닷가로 떠나기만 하면 된다. 거리나 선호도에 따라 정하면 된다. 다만 여름 바닷가는 시원할 것 같지만 의외로 덥고 오히려 산속이 훨씬 시원하다는 것만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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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캠핑, 알아야 할 사항

▶기본 장비는 반드시 챙길 것=초보자라도 기본 장비는 갖추어야 캠핑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오토캠핑의 경우 텐트, 침낭, 테이블, 의자, 매트, 랜턴, 스토브, 코펠 정도는 꼭 준비하는 게 좋다. 텐트는 무조건 큰 것보다 함께 떠나는 사람이나 가족수를 고려해 적당한 크기로 준비하자. 휴대용 라디오와 책 한 권을 챙겨가면 잠깐의 무료함을 달래기에 좋다.

▶캠핑장 여건 미리 체크=처음에는 낯선 곳보다 대중적인 선호도가 높은 오토캠핑장을 찾는 게 좋다. 대형 캠핑장은 대부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시설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니,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이 얼마만큼인지, 부대시설 규모와 위치는 어떤지 미리 확인해 두자. 무턱대고 많은 장비를 챙겨 갔다가 공간이 부족해 이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소모품은 넉넉히=스토브와 오토캠핑용 대등은 대부분 부탄가스를 원료로 한다. 부탄가스는 소모품인 만큼 여유있게 준비하고, 대등은 심지가 반영구적이지 않으므로 여분의 심지를 챙겨가야 한다. 한층 낭만적인 캠핑을 꿈꾼다면 장작을 준비해가도 좋다. 캠핑지에서 장작을 구입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일정은 여유있게=1박2일의 짧은 캠핑도 좋지만 첫 캠핑 일정은 2박3일 정도로 여유있게 짜자. 촉박한 일정때문에 첫 캠핑을 마음껏 즐기지 못하면 아쉬움이 클 것이다.

▶침낭만 믿지 말자=침낭 하나만 가져 갔다가는 밤중에 찾아 온 한기에 당황할 수 있다. 특히 일교차가 심한 봄에는 여분의 옷과 담요를 챙겨가는 게 좋다.

▶먹는 재미를 만끽하자=캠핑에서는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도 중요한 재밋거리다. 1~2가지 메뉴를 정해 장을 보고 직접 요리하다보면 어느새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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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천 가볼만한 캠핑장

▶동두천시 소요산 야영장(031-860-2065)=최근 동두천시에서 리모델링한 후 시험 운영중으로 무료다.

▶연천군 한탄강오토캠핑장(031-833-0030)=샤워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좋다.

▶파주시 반디캠프(031-941-2121)=낙엽송 그늘이 좋다. 번잡하지 않다.

▶가평군 유명산자연휴양림(031-589-5487)=숲 그늘과 계곡이 좋다.

▶가평군 산장국민관광지(031-585-6011)=계곡형 캠핑장으로 서둘러야 그늘이 좋은 자리를 구할 수 있다. 견지, 루어낚시를 즐기기에 좋다.

▶양평군 산음휴양림(031-774-8133)=울창한 나무가 아름답다.

▶가평군 연인산오토캠핑장(031-582-5702)=온수샤워 등 각종 시설이 완비된 최고의 캠핑장이다.

▶남양주시 팔현캠핑장(031-575-3688)=높은 전나무가 마치 도심속 원시림에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남양주시 축령산자연휴양림(031-592-0681)=아름드리 전나무 숲에서 캠핑하는 색다른 재미가 있다. 온수 샤워가 가능하다.

▶인천 강화군 함허동천 야영장(032-937-4797)=정수사 전등사 동막해수욕장이 가깝고 숲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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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기자

kimd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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