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안양/박석희기자]국방부가 국군 정보사령부(이하 정보사)를 안양시 만안구 박달2동 육군 1113공병단 인근으로 이전을 추진하자 지역 주민들이 대책위를 구성하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일 정보사와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오는 2012년 말까지 현재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정보사를 안양 박달동으로 이전키로 하고 이에 따른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현재도 공병단 등 각종 군부대로 인해 건축허가에 제한을 받는 등 재산권 침해를 받고 있다"며 "정보사가 이전해 올 경우 열악한 도시 환경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며 강력 반대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지난달 30일 박달2동 복지회관에서 주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보사가 개최한 주민 설명회에서 "주민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정보사 이전은 재검토가 아닌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주민 의견을 무시하고 이전을 강행할 경우 손실 보상 소송 등 법적 수단은 물론 물리적 행동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저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이 지역은 KTX 광명고속철역사의 배후 거점 지역인 동시에 시가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오히려 지역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현 부대를 이전시키고 새롭게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주민들은 "현재 정보사가 정보사 이전과 함께 신축되는 부대내 복지회관 및 체육시설 개방과 탄약고 위치 조정, 도로 확장 등을 약속하고 있으나 이는 '사탕 발림'에 불과하다"며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강득구, 이재선, 박현배 등 이 지역 출신 시·도의원들도 "박달동은 현재도 7개의 군부대가 있어 재산권 행사에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주민들의 주장에 절대적 동감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정보사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를 상부에 최대한 건의하는 등 주민 피해가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 2002년 서울시에 현 서초동 국군 정보사 부지 17만6천여㎡를 매각하면서 안양과 성남으로 나눠 이전하는 계획을 발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