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최근 진료기록에는 중증 질환 없어

경찰병원 치과ㆍ내과ㆍ정형외과 등에서 `잔병' 진료
   
▲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분향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택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최근까지 고령에 따른 잔병을 앓았어도 중증 질환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황 전 비서는 지난 5월부터 경찰병원 치과와 내과, 정형외과 등에서 4∼5차례 외래 진료와 치료를 받았으나 중병으로 입원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황 전 비서는 감기 치료와 치아 보철, 전립선 질환, 하지 불편 등으로 경찰병원을 찾아 진료와 치료를 받았다.



   이런 질환은 87세의 고령 등으로 생긴 것으로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경찰은 판단했다.

   또, 황 전 비서는 다리 통증으로 계단을 오르내릴 때 타인의 부축을 받거나 난간을 잡았으며 한때 백내장이 의심돼 안과 진료를 받기도 했으나 특별한 문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병원 관계자는 "개인 정보와 관련한 부분이고 민감한 사항이라 진료 및 치료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며 황 전 비서의 구체적인 병명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황 전 비서는 서울 강남의 한 민간 병원에서 안구건조증 치료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구건조증은 안구가 전체적으로 취약해지는 60세 이상의 노인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 11일 오전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황장엽 북한 전 노동당 비서의 빈소에서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들어 황 전 비서의 기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소문도 있지만, 심장마비를 직접적인 사인으로 의료계는 추정하고 있다.

 서울의 한 내과 전문의는 "80대의 고령에다 지병을 앓고 협박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생활했다면 사실상 언제 어디서든 심장마비가 일어날 수 있다. 반신욕 자체가 사망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편, 황씨 자택 주변에서는 "혼자 있고 싶어요", "잡지 마라 잡지 마라 가는 길 막지 마라"라는 내용으로 황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와 노래 가사, 안과 진료 기록 등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황 전 비서는 10일 오전 반신욕을 하기에 적당한 깊이로 채워져 있는 욕조 안에 몸을 담근 채 호흡이 정지된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이 합동 검안을 한 결과 외견상 외력에 의한 상처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경찰은 자살 혹은 타살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황 전 비서의 사인을 둘러싼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국내 법의학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신을 부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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