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 내겐 약일까? 독일까?

뜨거운 것 좋아하다간 '뜨거운 맛' 볼수도…
   
[경인일보=김선회기자]최근 추운 날씨가 잦아지면서 찜질방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찜질방은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인 직장인들에겐 휴식처로, 가사일로 힘든 주부에게는 또 다른 안식처를 제공하며 가족 모임뿐만 아니라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찜질방을 찾는다면 본인에게 정말 찜질방이 도움이 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만성적인 요통이나 관절염 등으로 고생하는 경우는 따뜻한 곳에서 찜질이 도움이 되지만, 다리의 혈액 순환에 문제가 있는 하지정맥류 환자는 혈관이 더욱 늘어나 그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찜질방 건강하게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근골격계 환자 통증 감소에 좋아

찜질방은 뜨거운 공기를 이용해 땀을 내는 열기욕(熱氣浴)이란 점에서 사우나, 한증막과 비슷하다. 찜질방이 사우나 한증막과 다른 점은 원적외선이 방출된다는 것. 700도 이상 고온으로 달궈진 찜질방의 황토, 맥반석, 온돌, 게르마늄 등에서 나온 원적외선이 피부 안쪽 4~5㎝까지 침투해 세포운동 및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해준다.



보통 찜질방을 이용하고 나면 뻐근했던 몸이 개운해지는 느낌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원적외선의 영향으로 신진대사가 원활해져 근골격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관절주위에 여러 물질이 고여 지속적으로 통증이 유발되는 관절염 환자나 요통 환자는 온찜질이 효과적이다. 찜질방에서 온찜질을 해주면 작은 혈관들이 확장되어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관절을 부드럽게 해 통증을 완화시키고 회복을 빠르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찜질은 혈액순환을 도와 신경과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어 불면증,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 하지정맥류 환자는 혈관 더 늘어나

반대로 찜질방 이용이 건강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바로 하지정맥류가 있는 경우다. 하지정맥류는 심장으로 올라가야 할 정맥혈이 종아리에 고이면서 혈관이 늘어나는 질환으로 발끝에서 심장으로 향하는 정맥혈은 중력의 영향을 받아 역류하기 쉽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판막이 열렸다 닫혔다 하며 혈액을 심장 쪽으로만 흐르게 한다.

그러나 밸브 역할을 하는 판막이 고장 나면 혈액이 종아리에 고이면서 발끝에서 올라오는 혈액과 만나 소용돌이치고 역류해 혈관이 늘어나게 된다. 이로 인해 피부 밑의 가느다란 정맥 혈관들이 라면면발처럼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오고 다리가 무겁고 저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하지정맥류가 있는 환자들의 경우 뜨거운 열기가 다리에 직접 닿으면 일시적으로는 증상이 좋아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하지정맥류가 생긴 혈관은 뜨거운 것을 접촉할수록 고무줄처럼 늘어나 증상이 악화된다. 즉, 단기적으로는 증상이 완화되는 것처럼 느낄지라도 장기적으론 혈관을 완전히 망가뜨리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 찜질방 건강하게 이용하는 법

근골격계 환자나 하지정맥류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찜질방에서 제대로 피로를 풀려면 다음과 같은 사항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첫째, 찜질은 한번에 30분을 넘지 않는다. 지나치게 오래 고온에 노출되면 체력이 급격히 소모돼 피로가 누적될 수 있으며 혈압이 올라가 심장에 부담이 된다. 일반적으로 1회에 최대 3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하고, 찜질 시 지치거나 피로한 느낌이 들면 곧바로 나오는 게 좋다. 찜질방 안에서 잠을 자거나 책을 읽으면 피로감 등 신체에서 나타나는 증상을 놓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더불어 찜질방을 나온 뒤 갑자기 찬바람을 쐬는 것은 피한다.

둘째, 과식을 금한다. 찜질방에 오래 있으면 출출한 배를 달래려고 이것저것 군것질을 하게 된다. 하지만 배가 부른 상태에서 찜질욕을 하게 되면 고온 때문에 위장의 부담이 가중되고 소화불량에 걸리기 쉽다. 청량음료는 갈증은 유발하며 커피는 이뇨효과가 있으므로 피한다. 대신 물이나 식혜, 매실주스 등으로 부족한 수분을 공급해준다. 미역국은 미네랄과 철분을 제공해주므로 적당히 먹으면 도움이 된다. 맥반석계란은 단백질이 풍부하지만 콜레스테롤을 과다섭취 할 수 있으므로 1~2개 정도만 먹는다.

셋째, 술을 마신 후 찜질방을 이용하지 않는다. 술을 마신 뒤 숙취 해소를 위해 찜질방을 찾는 것은 금물이다. 술 자체가 이미 맥박수와 혈압을 올리는데 뜨거운 찜질방에 들어가면 혈압과 맥박 조절능력이 떨어진다. 여기에 술을 마시면 탈수현상이 일어나는데 땀까지 빼면 더욱 위험하게 된다.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은 물론 건강했던 사람도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임산부의 경우 체온이 올라가면서 태아에게 위험이 될 수 있으며, 안면홍조증의 경우도 모세혈관이 확장돼 얼굴이 더욱 빨개질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 인천 유비스병원 외과전문센터 이철희 과장 www.uvishospital.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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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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