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60대 초반 신모씨는 눈앞에 눈곱같이 하얀 막이 생기자 백내장인줄 알고 안과를 찾았다. 그런데 예상외로 의사는 백내장이 아닌 군날개 진단을 내렸다. 최근 안과 내원 환자들 중 백내장인줄 알았만 군날개 진단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는 가을철이 되면 공기가 건조해져 군날개의 불편함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눈앞에 눈곱같이 하얀 막이 생기고, 이물감과 함께 충혈이 잘 되는 등 증세를 보이는 군날개는 일반인에게는 생소하지만 흰 막이 낀다는 점에서 백내장과 혼동을 일으키기 쉬운 질환이다. 특히 연세가 든 환자들의 경우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주에는 군날개와 백내장의 차이점 그리고 이와 비슷한 증상으로 일반인들이 오해하기 쉬운 검열반에 대해서 알아본다.

■ 군날개

군날개는 붉은색의 섬유혈관조직이 날개 모양으로 결막(흰자)으로부터 각막(검은자)으로 서서히 자라들어가는 질환으로 흔히 백태가 낀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대부분 코쪽에서 시작하나 귀쪽에서 생기기도 하며, 대부분 양쪽 눈에 같이 발생한다. 간혹 군날개와 백내장을 혼동하는 사람이 많은데 백내장의 경우에는 눈속의 수정체에 혼탁이 오는 것으로 외관상 발견하기가 힘들다. 이에 비하여 군날개의 경우에는 안구 표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군날개의 원인은 아직까지 뚜렷하게 발견된 것이 없다. 대부분 실내에서 일하는 직업군보다는 실외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볼 수 있으며, 특히 해안지방이나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이 되는 경우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군날개는 급성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기간에 걸쳐 생기는 특성상 우리 눈에 특별히 불편한 점을 느끼지 못하게 되며, 대부분의 경우 미용상 보기 좋지 않기 때문에 수술을 결정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간혹 염증을 일으키면 눈이 빨개지고 따가우며, 심한 경우에는 각막(검은자)으로 많이 자라 들어가면 동공에까지 침범하게 된다. 이런 경우 시력장애를 유발하게 된다.

군날개의 크기가 크지 않으면 특별한 치료는 하지 않는다. 다만, 경과 관찰중에 눈이 빨개지고 따가우면 안약을 사용하여 염증을 조절한다. 군날개는 약으로 치유되지 않기때문에 없애고자 한다면 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다. 수술 시기는 동공까지 침범한 경우에는 시력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한다. 그러한 경우를 제외한 경우에는 환자에 따라 외관상 문제가 많은 경우나, 잦은 충혈의 재발로 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에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그러나 군날개의 경우 수술후 재발률이 약 30%정도 되며, 젊은 사람의 경우에는 재발률이 더 높다. 수술후에는 약 한달 정도는 눈이 불편하며, 충혈이 남아있어 안약을 사용하여야 한다.

■ 검열반

검열반이란 각막(검은자)의 바로 옆 결막(흰자)에 동그랗게 튀어올라온 흰점 또는 노란점을 말한다. 검열반은 암이나 종양도 아니고 백내장도 아니다. 흔히 군날개(백태)와 혼동하여 병원을 내원하는 경우도 많다.

주로 코쪽의 흰자부위에 많이 생긴다. 대부분의 경우 20~30대에 많이 발견되며, 나이가 많아질수록 점점 커지고 뚜렷해진다.

검열반은 시력에 영향을 주거나 눈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 대부분 치료가 필요없으며, 아주 드물게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 몸이 피곤하거나 상태가 좋지않은 경우 검열반에 염증이 발생한다. 이를 검열반염이라 하며, 눈이 빨개지고 시며 따가울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도 안약을 사용하게 되면 쉽게 치유된다.

/이준배기자

도움말/수원이안과 김성욱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