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동백역』
용인경전철 역사입니다.
철문으로 닫힌 유리문에 출입을 제한하는 경고 문구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역사 계단마다 설치된 철조망이 위험해보입니다.
완공 후 한번도 운행하지 않아 선로는 벌겋게 녹슬어 있습니다.

『장소-용인시 삼가도 경전철 차량기지』
용인시 삼가동 경전철 차고지.
굳게 잠긴 철문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습니다.
안쪽으로 경전철 차량이 보관중인 창고만 보일 뿐 황량하기만 합니다.
지난해 용인 경전철사업이 '사업해지' 통보 등 최악의 사태로 치닫으면서 착공 이후 6년이상 개통을 기다려온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합니다.

<인터뷰-이영임(용인시 동백동)>
"곧 개통될 줄 았았더니 개통도 안되고, 저희들은 바로 앞에 아파트니까 소음이 있긴 하지만 이와 이렇게 된거 개통되면 좋죠"

<리포트>
경전철 개통 지연은 지역 상권 붕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전철 공사 초기 당시, 이용객이 하루 평균 10만명 이상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돌면서 역이 들어서는 곳마다 역세권 최대 수혜지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역세권 프리미엄'을 기대했던 상인들의 꿈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인터뷰-이진혁(용인시 중동>
"경전철 생긴다고 해서 월세와 임대료 상당히 많이 주고 들어왔는데 1년동안 경전철이 개통이 지연되고 언제 될지 모르다보니까 적자가 계속 누적되서 헤어날 수가 없다"

경전철 사업으로 용인시에는 천문학적인 부채가, 시민들에게는 물질적 정신적 피해만 키워왔습니다.
최근 용인시는 사업시행자인 (주식회사)용인경전철과 경전철 조기 정상화를 위한 재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화녹음: 용인시 경전철과 관계자>
"중재판결금을 어떻게 지불할 것인가 1차 합의가 전제되야하거든요, 사업자측과 조기정상화를 위해서 계속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건설했다는 경전철, 하지만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진 탓에 주민들의 불편만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경인일보 이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