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계 큰스승 '봉사·희생의 정신' 이어지길…

유성 故 석진경 선생 탄생 100돌 기념 자서전·논문·추모문집 출판기념회
   
▲ 지난 7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고(故) 석진경 선생 탄생 100주년 출판기념회에서 10단 원로인 이방근(왼쪽에서 6번째) 선생을 비롯 장경순(왼쪽에서 7번째) 전 국회부의장 등 내빈들이 올림픽 및 패럴림픽 유도 메달리스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창윤기자

'한국 유도 기틀을 다진 큰 스승의 마음을 기렸다'.

한국 유도 사상 최초로 10단에 오른 유성(柔聖) 고(故) 석진경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자서전과 추모문집, 논문집 출판기념회가 지난 7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렸다. 한국 유도의 '큰 어른'을 기리는 이날 기념회에는 석 선생과 함께 한국 유도 발전에 힘쓴 장경순(90) 전 국회부의장·이방근(89·10단 원로인) 선생을 비롯 박규직 한국유도유단자회 회장, 박보희 한국문화재단 이사장, 김진영 전 육군참모총장, 차인태 전 아나운서, LA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하형주 동아대 교수 등 300여명의 유도인이 자리했다.

또 송대남(33·남양주시청)과 조준호(24·한국마사회) 등 2012 런던올림픽 메달리스트와 정훈(43) 전 대표팀 감독도 참석해 석 선생의 탄생 기념을 함께했다.



배재고보 유도 입문 간사이학생대회 '우승'

광복후 한국유도원 등 국내유도 기초 확립

장경순 前 국회부의장 등 후배 유도인 참석

석진경 선생의 생전활동·치열했던 삶 기려

한국유도유단자회가 주최한 이날 기념회에는 이학래 편찬위원이 경과보고와 도서 집필자를 소개했으며, 박규직 회장은 이번에 출간된 자서전 '나의 인생, 나의 유도', 추모문집 '한국 유도의 큰 스승', 기념 논문집 '석진경과 한국유도' 등 3종을 석종윤 충주석씨 종친회장에게 증정했다.

   

박규직 회장은 "선생이 뿌린 씨앗이 런던올림픽에서 마침내 한국 유도의 꽃을 피우게 됐다"며 "생전에 유도 종주국 일본을 물리치는 데 앞장선 선생의 유업을 이어 받아 한국 유도가 더욱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석 선생의 차남으로 유도 9단인 석준호 통일교 한국회장은 "평소 아버님은 자상하고 가정적이신 분이었고, 제자를 자식처럼 사랑했던 분"이라고 추모하면서 "국가와 세계에 봉사하는 삶을 사셨던 아버님의 숭고한 정신을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출판기념회를 마친 뒤 이방근 선생은 런던올림픽 및 패럴림픽 메달리스트와 지도자들에게 행운의 순금 열쇠와 금일봉을 각각 전달하고, 격려했다.

이방근 선생은 "이번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한국 유도를 전세계에 알린 선수들이 정말 대견하다"며 "한국 유도의 뿌리를 찾는 이런 자리에 올림픽 선수들을 맞이하게 돼 영광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난 석진경 선생(1912~1990년)은 배재고보에서 유도에 입문한 뒤 일본 리쓰메이칸(立命館)대학 법학부 시절 간사이(關西) 학생유도대회에서 우승한 '한국 유도 1세대'다.

1936년 귀국해 YMCA, 제주 농업학교, 함흥 영생중학교에서 후진을 양성한 석진경 선생은 광복 이후에는 일본어로 된 유도 용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작업과 함께 조선유도연맹(현 대한유도회)을 창립했다. 또 한국유도원과 대한유도학교(현 용인대)를 설립하는 등 한국 유도의 기초 확립에 애를 썼다. 이어 대한유도회장과 국제유도연맹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국제심판으로 활약한 그는 1990년 3월 10단에 오른 뒤 그해 11월 작고했다.

/신창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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